청와대, 5대그룹에 더해 CJ초청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을 초청해 '코로나19 경제계 대응' 간담회를 열었다. 재계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19와 관련한 적극적인 지원과 규제 개선 등을 건의했다.

모임에는 특별히 5대 그룹에 더해 재계 순위 13위인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이 초청받아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는 CJ가 다른 기업들에 비해 자산 규모가 작긴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의 정도나 중국 내 사업 규모, 5대 그룹과 업종 차별성 등을 고려해 CJ도 참석 대상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CJ그룹 계열사인 CJ CGV 성신여대점과 부천역점 등이 코로나19 확진자 방문 이후 휴업을 하는 등 직접적인 영향이 있었고 중국 내에서의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주요 계열사 가운데 CJ제일제당이 중국내 식품, 바이오 생산시설 19곳을 두고 있고 CJ CGV는 140여개 영화관을 운영 중이다. CJ대한통운 역시 중국내 활발하게 사업하고 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미국 아카데미상을 석권한 '기생충' 후광 효과 아니겠냐는 시선이다. '기생충'은 CJ ENM의 투자가 만들어낸 빛난 결과라는 평가다. 책임프로듀서(CP)로 이름을 올린 이미경 CJ 부회장은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5년여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후방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CJ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 홍보 등 글로벌 캠페인 프로모션을 위해 100억원을 지원했다. 재계 공식 활동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이재현 회장이 직접 참석한 것도 그 해석에 힘을 더한다. 그동안 CJ그룹은 이 회장의 건강상의 이유로 대외 활동 대부분을 손경식 회장이 참석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도 실제로 이 자리에서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수상을 축하하며 한류 우수성을 보여준 쾌거라고 추켜세웠다. 이재현 회장이 청와대-재계 행사에 참석한 것은 2011년 30대 그룹 신년 간담회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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