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공포에 세계 최대 모바일전 ‘MWC20’ 결국 ‘취소’
‘코로나’ 공포에 세계 최대 모바일전 ‘MWC20’ 결국 ‘취소’
  • 김예지 기자
  • 승인 2020.02.1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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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 “코로나 감염 우려, 여행경보로 행사 불가능” 선언,
중국 관람객 대거 운집 예상 ‘글로벌 기업들 잇딴 불참 선언’
MWC20이 코로나 감염 우려로 결국 취소되었다. 주최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은 취소 사실을 공지했다.
MWC20이 코로나 감염 우려로 결국 취소되었다. 주최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은 취소 사실을 공지했다.

오는 24일부터 나흘 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MWC20)’가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결국 취소되었다. 세계 ‘모바일 올림픽’으로 불리는 MWC가 취소된 것은 지난 1987년 출범 이래 처음이다. 이는 매년 상하이, 로스앤젤리스, 바르셀로나를 순회하면서 열려온 세계 3대 아이티․가전 전시회 중 하나다. 규모나 참가국 면에선 세계 최대 행사로 꼽힌다.
그러나 주최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12일(현지 시각)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국제적 우려가 높고, 여행 경보 등도 겹쳐 행사 개최가 불가능하므로, ‘MWC20’을 취소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애초 주최측과 스페인 정부는 성명 발표 하루 전까지만 해도 “걱정할 필요없으니 안심하고 참여해달라”는 주문을 반복해왔다. 이는 는 바르셀로나가 속한 카탈루냐 정부는 물론 스페인에 대표적 경제 행사다. GSMA는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가운데도 “전시가 열린 4곳 전시장에서 본 전시회는 물론, 요모(YoMo), 4YFN(4 Years From Now) 등 모든 부대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대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모든 필요 조치가 취해졌음을 거듭 강조하곤 했다.
다급해진 GSMA는 또 “참가업체와 관계자들, 관람객들의 철저한 위생 관리와 함께 의료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케이터링 구역, 표면, 손잡이, 화장실, 출입구나 비상구, 공공 터치스크린 등 대규모 접촉이 일어나는 모든 장소에 청소 및 방역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이에 적합한 세척․소독 재료 및 제품을 사용할 것이라며 행사 개최를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면서도 “전시업체와 참가자들이 WHO 및 기타 보건 당국이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 완화하기 위해 제시한 적절한 가이드라인과 프로토콜을 실행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엘지(LG)전자를 시작으로 엔비디아, 아마존, 소니 등이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행사 불참 의사를 밝혀왔다. 특히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급속히 반전했다. 감염을 우려한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잇달아 불참 의사를 밝히기 시작했고, 지난 12일에는 페이스북, 인텔 등도 줄줄이 전시회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행사가 취소되면서 세계 IT업계에도 일정 부분 타격이 예상된다. MWC는 본래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의 주도로 매년 개최되어왔다. 이번 전시회가 취소됨으로써 당장 MWC의 최대 스폰서를 맡아 행사장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한 중국 화웨이가 큰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화웨이는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s’ 신제품 공개 등을 예정하고 있었다. 중국 샤오미도 비슷한 계획을 갖고 있었다.
물론 야심찬 5G 기술을 공개할 계획이었던 LG전자도 불참으로 인해 글로벌 마케팅 기회를 포기하는 등 손해가 적지않다.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지구촌 차원의 마케팅을 벌일 기회를 잃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취소키로 한 것은 역시 ‘코로나 포비아’ 탓이다.
특히 이 대회엔 매년 그렇듯이 중국 관람객들이 대거 참관한다. 이번에도 중국 전역에서 수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들 예정이어서 참가국들은 감염 우려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이를 감안해 주최측은 “코로나19가 시작된 중국 후베이성 방문자의 행사 출입을 제한”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으나 불안감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복잡한 인파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바일 기기를 함께 만지는 상황도 감염의 우려를 높였다.

일단 전시회가 취소되면서 애초 참가하기로 했던 업체들은 신제품 공개 기회가 사라진 데 대해 별도의 지역별 행사 등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특히 각종 부대 행사를 통해 세계 시장을 향해 새로운 기술이나 비전을 발표하고, 공격적 마케팅을 펴려던 글로벌 이동통신사들은 또 다른 기회를 마련하느라 골몰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대회는 지난해 세계 각국에서 2,500여 기업이 참여하고, 수 십 만의 관람객이 참여할 정도로 세계 모바일 시장에 끼치는 영향력이 막강하다. 규모나 위상으로 보아 세계 모바일 올림픽이라는 명성에 걸맞다.
‘MWC’는 미국 주도의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와 그 동기가 다르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여러모로 규제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중국 기업들로선 MWC에서 자신들만의 영역을 확보하고, 활로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그 때문에 매년 중국 화웨이가 이 대회의 메인 스폰서로 활약하며, 사실상 행사를 주도해왔다. 그 때문에 중국 ICT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고,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관람객 중에서도 중국인들이 가장 많다. 이런 사실 때문에 특히 금년 전시회를 앞두고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참가를 보이콧하는 기업들이 날로 늘어나면서 주최측도 어쩔 수 없이 손을 들고 만 것이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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