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선정작업 착수

KB금융이 자체 간편결제 플랫폼 상용화에 나선다. 국민카드는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간편결제 플랫폼 'KB페이'를 구축하기로 하고 입찰 제안공고와 함께 비공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시스템통합(SI)사업자 등 협력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KB페이는 KB금융 계열의 각종 금융자산을 모으고 카드 결제뿐만 아니라 QR,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다양한 형태의 결제 수단을 통해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이 보유한 각종 포인트나 결제 내역 수집, 계좌 송금,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 앱 결제 등 서비스를 하나의 페이로 연계할 수 있다.

KB금융은 이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결제가 가능한 간편결제 시스템을 만들 고, 장기적으로는 핀테크나 지불결제 사업자가 KB페이를 통해 간편결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시스템을 오픈한다. 은행권처럼 오픈뱅킹 형태로 다양한 사업자에게 시스템을 연동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KB금융이 KB페이를 선보이게 되면 기존 금융회사 중 최초로 선보이는 간편결제 플랫폼이 된다. 간편결제는 2016년 이후 총 43개사, 약 50종의 서비스가 시장에 출현했다. 간편송금·결제 시장은 금융당국의 핀테크 강화 방침에 따른 공인인증서 폐지 이후 비밀번호 등 간편 인증수단으로 편의성을 내세우며 빠르게 시장을 키웠다. 2019년 상반기 중 간편결제서비스 이용실적은 일평균 535만건, 16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8.2%, 15.8% 증가했다. 2년 전인 2017년 상반기(160만건, 507억원)와 비교하면 두세 배가 넘도록 성장한 것이다.

간편송금서비스 이용건수와 금액은 각각 일평균 218만건, 2005억원으로 같은 기간 34.8%, 60.7% 증가했다. 2017년 상반기 47만건, 233억원의 4배, 7배가 넘는 수준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정보통신·유통·제조업체들은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페이나우 SSG 페이, 삼성페이, LG페이 등 간편결제서비스를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수년 후에는 금융 서비스와 핀테크 서비스 경계가 완전히 사라지는 시대가 올 전망이다.

아직까지는 신용카드 결제가 주를 이루지만 점차 이용 패턴과 소비 습관이 간편결제 플랫폼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크다. 데이터 3법 통과로 금융사가 자율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각종 정보와 결제에 필요한 다양한 빅데이터, 포인트 등을 하나의 간편결제 플랫폼으로 흡수하려는 목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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