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 개발, 미세먼지 원인 파악

천리안위성 2B호 발사 전 모습.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천리안위성 2B호 발사 전 모습.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내 기술로 개발한 정지궤도 해양·환경 위성 '천리안 2B호'가 19일 오전 7시 18분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발사 3분 뒤 위성을 보호하고 있는 페어링이 분리됐으며 발사 28분 뒤 전이궤도에 진입했다. 전이궤도는 지구와 가깝게는 251㎞, 멀게는 3만5천822㎞ 떨어진 지점을 잇는 타원궤도다.

발사 31분 뒤 발사체에서 위성이 분리됐으며 발사 40분 뒤에는 호주 야사라가 추적소와 첫 교신을 했다.

위성은 발사 후 1시간이 지나면 태양을 향해 태양전지판을 펼치게 된다. 발사 뒤 한달 뒤에는 목표 정지궤도에 자리를 잡게 된다.

최재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장은 "첫 교신은 발사 성공을 판가름하는 첫 번째 관문"이라며 "첫 교신과 발사 1시간 뒤로 예상되는 태양전지판 전개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위성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리안 2B호는 이후 각종 시험을 거쳐 10월 이후 해양 관측 데이터를 제공하고 내년부터는 환경 정보를 지상으로 보낼 예정이다. 이 위성은 앞으로 10년간 한반도 주변의 해양·환경을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천리안 2B호는 해양·환경 관측 위성으로, 2011년부터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항공우주산업, 미국 볼에어로스페이스사, 프랑스 에어버스사 등이 참여해 개발했다.

천리안위성 2B호 목표 정지궤도(적도 상공 36,000km) 획득과정
천리안위성 2B호 목표 정지궤도(적도 상공 36,000km) 획득과정.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내 기술 크게 향상

천리안 1호의 '후임'인 2호가 2A·2B호 두 대가 된 것은 각 탑재체의 성능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앞서 천리안 2A호는 지난 2018년 12월 5일 발사되어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기상관측 탑재체를 통해 고해상도, 고화질의 컬러 영상을 전달하고 있다.

고성능의 탑재체들을 위성 한 기에 모두 실을 수 없어, 쌍둥이 위성 2기를 제작하고 '기상관측'과 '환경·해양관측'이라는 임무를 나눈 것이다.

천리안 2A호의 기상 탑재체는 천리안 1호에 비해 해상도가 4배 높고 기상 센서의 채널 수도 16개로 1호(5개)보다 3배 이상 늘었다.

2B호의 해양탑재체 해상도 역시 1호보다 4배 더 향상됐다. 산출 정보도 13종에서 26종으로 2배가 됐고 1일 관측 횟수도 8회에서 10회로 증가했다.

1호에 없는 미세먼지 관측 환경탑재체도 실렸다. 이를 통해 아시아 어느 지역에서 미세먼지가 생성‧발달하며 어떤 경로로 이동하여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지와 국내 어느 지역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생성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지궤도 위성 중 환경탑재체가 실린 것은 천리안 2B가 처음이다. 국내 기술로 본체를 설계, 조립, 시험한 '국산 위성'이라는 것도 천리안 2A·2B의 특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은 정지궤도위성 기술 개발을 위해 2011년부터 두 위성의 제작을 지원해 왔다.

특히 정지궤도 위성의 시스템과 본체를 개발하는 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 해양수산부가 총 3천867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했고 2018년 발사된 천리안 2A호 개발에 들어간 비용까지 합하면 사업비는 7천49억 원에 이른다.

과기정통부 정병선 제1차관은 “많은 분들의 열정과 헌신을 바탕으로, 지난 천리안위성 2A호에 이어 2B호도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는 저궤도위성에 이어 정지궤도위성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의 개발역량을 갖추게 되었다.” 면서, “이번 천리안위성 2B호 발사 성공을 계기로, 이제는 성숙된 위성개발 역량이 민간으로 전달되어 우리 경제에 힘이 되어 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이번에 천리안 2A호와 2B호를 나란히 올리면서 명실상부한 '정지궤도위성 기술 보유국'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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