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관리자나 사이버보안, SW개발자, DB운영자 등

사진은 가정을 방문해 초고속 인터넷망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며, 본문 기사와는 직접적으로 관련은 없음.
사진은 가정을 방문해 초고속 인터넷망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며, 본문 기사와는 직접적으로 관련은 없음.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윈도우 시스템 관리자나 데이터베이스 운영자 등과 같은 IT기술 전문가들의 일자리도 크게 줄어들거나 위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전문가들이나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모든 산업에서 사람의 재량(결정)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반복적인 수동 업무, 작업들이 가장 먼저 자동화될 IT일자리가 될 것이라는 의견과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시스템 관리자나 사이버보안 분야라도 주된 업무가 특정 신호와 지표를 찾는 일이라면 일자리를 위협받을 것으로 본다.
실제로 영국의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데이터베이스 관리자 업무가 자동화로 대체될 수 있는 비율이 39%에 달한다. IT운영 기술 관련 직종은 7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거주 지역에 따라 이 수치가 바뀔 수 있고, 도시의 크기가 작을수록, 기계가 사람의 일자리를 차지할 확률이 더 높다.

일부 기업 ‘해고보단 채용 줄이는 쪽’
물론 그렇다고 해서 IT 관련 직위나 직업 자체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여전히 사람이 필요하긴 하다. 그러나 업무가 바뀌고 그 일을 하는 사람의 수가 훨씬 줄어든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오히려 매년 IT 종사자들이 요구받는 일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는 분석도 있다. 이는 IT부서들이 직원들을 더 고급 일자리로 재배치하고, 그 공백을 자동화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는 나름의 ‘노동’과 사람에 대한 고민이 묻어있는 노력으로 읽히기도 한다. 즉 사람들을 내보내기보다, 채용을 줄이는 쪽으로 하고, 업무 처리 능력을 2배 이상 증가시키는 것이다. 이는 자동화로 인력과 비용을 절감할 때 비교적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자동화할 수 있는 일의 종류가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IT업계에선 클라우드 서비스와 AI가 성장하면서 업무 난이도나 복잡성에서 중간 수준 이하인 IT일자리가 급격히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윈도우 시스템 관리자, 데이터베이스 관리자, 네트워크 엔지니어 등은 대거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란 예측이다.

‘코드’ 작성, SW개발 AI앱으로 대체
물론 업무 수준이 높은 일자리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코드’를 작성하는 일자리도 AI가 이미 프로그래밍을 자동화할 예정이어서 안심할 수 없다고 한다. 실제로 구글은 때론 사람이 개발한 유사한 프로그램보다 더 정확히 작동하는 머신러닝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음을 증명했다. 지금은 머신러닝 경험이 많지 않은 개발자라도 ML 모델을 훈련시킬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미국에선 아예 코드를 생성하는 AI 애플리케이션도 개발되었다. 이는 수 많은 ‘자바’ 명령줄을 학습하고, 프로그래밍에서 고수준의 패턴을 인식한 후 유사한 프로그램을 생성할 수 있다. 몇몇 키워드를 입력해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의 종류를 알려주면, 여기에 맞는 자바 코드를 제시한다. 또 개발 자동화 서비스인 앱도 최근 등장했는데. 이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운용하는 전통적인 백엔드 생성 작업의 대부분을 대신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최소한 몇 개의 명령줄만 설정하면 자동으로 프로그램을 작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아예 지금의 IT산업의 ‘꽃’이라고 할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는 직업 자체를 없앨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AI 앱으로 코드를 개발하고, 소프트웨어를 자동 생성하기 때문이다.

AI대체로 단순 반복 아닌 전략적 직무로 전환
이런 변화가 긍정적인 측면도 많다는 전문가들도 있다. 즉 자동화를 통해 IT관련 종사자들이 지루하고 복잡한 사고가 필요없는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한층 전략적인 역할과 책임을 맡아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새로운 역할이나 임무는 아직 불투명한 실정이다.
다만 디지털 자동화로 인해 관련 IT부서를 갑자기 없애기보단, 해당 종사자들에게 사전에 이같은 변화의 조짐을 알리고 재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게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국 실리콘 밸리에선 많은 기업들이 기존 인력이 맡은 상당수의 업무를 자동화하고, 직원들을 더 중요한 업무에 재배치한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용 절감과 생산성 관련 목표에 앞서 사람을 먼저 생각해야 하지만, 그런 경우는 꽤 드물다”는게 관련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점이 기자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