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5G에 늦은 이유는

5G 시장에는 현재 애플이 없다. 애플없는 5G시장에서 점유율 제고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진행중이다. 그러나 올 가을 예정대로 애플의 5G 신제품이 나오기 시작하면 시장은 어떻게 달라질까. 그리고 애플은 왜 항상 늦게 신제품을 내놓을까.

 

애플이 없는 5G 시장

일본 NTT도코모는 25일부터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어 소프트뱅크도 27일 5G 서비스를 개시한다. KDDI와 라쿠텐 역시 6월 이전 가세할 전망이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원래 애플이 압도적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일본 MM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의 일본 시장점유율은 47.4%를 차지했다. 하지만 애플이 장악했던 일본 시장에서도 애플의 위치는 위협받고 있다. 애플이 5G 아이폰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 5G 아이폰은 당초 올해 하반기 출시가 예상됐다. 하지만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여파로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애플의 5G 아이폰 출시가 지연될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중국은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고, 대부분의 공장이 정상 가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4월 말에서 5월 초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면 애플 아이폰 생산을 정상적으로 복구할 수 있다. 이 경우 애플은 9월 중순에 원래 목표대로 아이폰12를 발표하고 공급이 조금 부족할수는 있겠지만 아이폰12를 전세계 공급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할수 있다. 어쨌든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아이폰12) 출시는 가을에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다음 달 말 애플의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월가 전망치는 2분기 매출 615억 달러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5 % 감소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5G 진입 늦은 애플

애플이 5G 시장에 진입이 늦어진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의 하나는 모뎀 칩의 문제였다. 애플은 5G 모뎀칩 수급에 차질을 빚었다. 현재 5G용 모뎀칩을 생산하는 업체는 퀄컴, 삼성전자, 중국 화웨이뿐이다. 애플이 공급을 요청해볼 만한 곳은 삼성 정도고 그마저도 물량이 많지 않아 성사되지 못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보안 우려 때문에 애플이 화웨이에 5G 모뎀칩 공급을 의뢰할 가능성은 애초부터 없었다. 인텔에 기대를 해봤지만 5G 모뎀칩 개발이 늦어지면서 애플은 어쩔 수 없이 손을 들어야했다.

애플과 퀄컴은 특허 소송을 벌여왔다. 애플이 핵심 모뎀칩 업체인 퀄컴과의 소송으로 5G폰 출시가 늦어졌던 것이다. 그러는 사이 삼성전자가 먼저 ‘갤럭시S10 5G’ 모델로 5세대(G) 스마트폰 시장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었다. 애플은 결국 일정 금액의 로열티를 지급하고, 2년 연장을 할 수 있는 6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퀄컴의 모뎀칩을 다시 아이폰에 탑재할 전망이다. 지난 2017년 1월 ‘퀄컴이 독점 지위를 이용해 특허 사용료를 과도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애플 측이 제기한 두 회사의 특허전쟁이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퀄컴과의 합의는 5G 아이폰 출시를 앞당기기 위해서 였을 것이다.

 

5G 사용자들의 불만

시장이 5G로 대체되는 것은 필연적이다.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탁월한 장점이다. 유튜브나 게임 업데이트를 할 때 속도가 확실히 빠르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다. 우선, 5G를 체험할 수 있는 지역이 많이 한정적이다. 제대로 된 5G를 누리기 위해서는 통신망 확대와 안정화가 더 진행되어야 한다. 5G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로딩이 빠르고 배터리도 많이 안 닳는 것 같다는 장점을 꼽는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지역이 많다. 이동 중에 연결도 자주 끊긴다. 서비스가 원활하게 제공되는 것 같지 않은데도 요금제는 비싸다. 서비스 초기라서 불안정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기존 LTE보다 특별히 어떤 점이 좋은지 체감은 아직 힘든 상황이다.

결정적인 것은 5G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게임이나 앱 활동들이 LTE로도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가상현실,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등의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아직 체감할수 있는 콘텐츠가 없다. 아직 4G(LTE)와 5G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하는 사용자들이 많다. 무엇보다 5G를 이용해야 하는 이유가 될 콘텐츠 확보가 필수다. 많은 사람들이 애플의 5G를 기다리는 이유도 아이폰이 5G로 시장 판도를 바꿀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애플의 전략과 5G

5G에서 애플은 느렸다. 전통적인 전략의 차이도 있다. 애플은 항상 망이 먼저 안정화된 이후 제품을 출시해왔다. LTE(4세대 이동통신) 때도 망 안정화 이후 아이폰을 내놨던 전력이 있는 애플이다. 5G폰 망이 안정화되고 난 후 제품을 내놓은 건 너무 늦은건 아니다. 애플은 원래부터 남들보다 빠르게 시장을 개척하는 전략을 가진 회사가 아니다. 시장이 무르익기를 기다린 다음 시장을 장악하는 데 필요한 제품과 소프트웨어를 내놓는 기업이 애플이다. 스마트워치 시장이 달아오른 다음에 애플워치를 내놓고,, TWS 이어폰 또한 마찬가지였다. 주력 제조사들 중에서 가장 늦게 4G LTE 대응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도 애플이었다. 5세대 이동통신 기술에서도 애플은 느리다. 아이폰11 시리즈는 5G 대응이 아닌 4G 폰으로 내놓았다. 하지만 무작정 느리기만 해서는 곤란하다. 5G는 무선 인터넷 기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스마트 시티나 자율주행차 등의 핵심 인프라다. 여기에 미·중간 통상 분쟁으로 5G 기술 패권 경쟁은 격화되고 있다. 미국 통신기업들이 매년 수십조씩 5G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은 올해 5G를 지원하는 아이폰12 신제품 3종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아이폰 5G 모델은 아이폰11 출고량 대비 30% 이상 증가한 1억대 이상이 출하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애플은 아이폰 5G 모델과 함께 최적화된 OTT 애플TV+,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등으로 소비자들에 다가갈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의 힘이 다시 드러날까

9월 공개 예정이었던 애플 아이폰12는 출시되면 2020년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폰을 압도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전세계 아이폰 업그레이드 수요는 약 3억 5천만명 정도라고 한다. 이 중 2억 2천만명 정도가 아이폰12 대규모 업그레이드 행렬에 가담할 수 있다. 애플 아이폰 사용자들은 현재 업그레이드를 기다리고 있다. 기대치에 부합하는 제품이 아이폰12가 될수 있다. 아이폰12는 완전히 달라진 디자인에 더 빨라진 속도, 강력해진 카메라를 내장하지만 무엇보다도 차세대 통신망인 5G를 지원한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애플의 제품이 아니라 생태계 안에 들어와 있다. 앞선 기술을 선보일 필요가 없다. 경쟁사보다는 느린 출발을 하는 애플은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뉴스, OTT 등의 분야에 배팅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전략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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