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과 토스, 신용카드시장에서 충돌

 

신용카드 겉면에 간편결제 사업자의 로고가 함께 그려져 있다. 간편결제회사가 카드회사와 제휴해 내놓은 신용카드들이다. 금융서비스회사나 유통회사가 카드사와 계약을 맺고 혜택을 주는 카드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간편송금 핀테크 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제휴카드를 연이어 출시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간편결제와 카드의 제휴

간편결제 서비스는 신용카드 등의 정보를 스마트폰에 미리 저장해 두고, 거래를 할 때 비밀번호 입력, 단말기 접촉 등의 방법으로 결제하는 서비스다. 대표적으로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스마일페이 등이 있다간편결제와 신용카드가 만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금융서비스회사나 유통회사가 카드 상품 기획부터 전반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담하고, 카드사가 카드발급과 결제 시스템을 담당한다. 실물카드에 주로 혜택을 제공하는 기업의 브랜드를 내건다.

간편결제가 카드사가 함께 신용카드를 만드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간편 결제사의 오프라인 영역 진출은 쉽지 않다. 우선 간편 결제사가 신용카드를 출시하기 위해서는 신용카드업 라이선스가 필요한데, 이를 취득하기 위해 드는 비용·시간이 만만치 않을 뿐 아니라 신용카드 업황 또한 불투명하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신용카드업 라이선스를 받기 위한 준비를 잠정 보류한 바 있다. 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신용카드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신용카드 발행·관리부터 가맹점 모집 등의 업무에 투입되는 인적·물적 비용이 높다는 이유에서다간편 결제사는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카드사가 보유하고 있는 오프라인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카드 발급 시 건당 발생하는 수수료도 이익이 되어 돌아온다. 간편 결제사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신규 고객 유치를 통한 이익 증대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카드사도 마찬가지다. 적은 비용으로 온라인 고객층을 포섭할 수 있다. 전통적인 제휴 관계 보다 비용 부담이 적고 고객을 모으기 쉽다. 일반적으로 유통업체와 협력해 만드는 제휴 카드는 카드사가 상품을 단독으로 설계하고 운영해야 한다. 또 이때 발생하는 마케팅 등의 비용도 카드사가 거의 부담해야 한다. 기업은 카드 회원을 모집하는 채널 기능만 할 뿐이다반면 간편 결제사와 제휴하면 카드사는 카드발급과 결제 시스템만 담당하면 된다. 여기서 발생하는 비용은 간편 결제사와 분담할 수 있다.

 

토스와 카카오의 대결

토스는 하나카드와 함께 41일 토스 신용카드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나카드가 카드 제작과 발급을 맡고, 토스가 카드 회원 모집과 마케팅을 담당한다. 토스는 혜택과 이벤트를 내세웠다. 해당 신용카드는 만 19세 이상의 토스 회원이면 누구나 토스 앱 혹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하나카드의 심사를 통해 발급받게 된다. 토스 신용카드의 가장 큰 강점은 파격적인 캐시백이다. 숙박, 음식점, 쇼핑 등에서 할인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용자는 토스 앱을 통해 비대면 신청과 하나카드의 심사를 통해 토스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토스 신용카드는 사용 등록 후 3개월간 전월 이용실적 및 추가 조건을 충족할 경우, 결제 금액의 최대 3%를 월 10만원 한도 내에서 캐시백(토스머니)으로 제공한다토스는 내년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를 받게 된다면 차별화된 카드 혜택에 결제 편리성까지 더해져 더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내놓을 신용카드다. 카카오뱅크는 올 상반기 내 신한·삼성·KB국민·씨티카드사와 제휴해 신용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카카오뱅크가 내놓은 카드는 카카오뱅크 계좌로 대금 결제를 연결하는 연동성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신용카드(가칭)의 가장 큰 강점은 카카오뱅크 계좌로 대금 결제를 연동할 수 있다는 것과 결제가 편하다는 점이다이미 카카오뱅크는 체크카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지난 1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는 누적 1088만장이 발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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