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의 CEO교체로 구조개편

 

황창규 KT 회장이 6년 임기를 마치고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공식 임기는 주주총회가 열리는 30일이지만 23일 이임식을 하고 사실상 물러났다.

30일부터 구현모 사장 체제

황창규 회장의 공식 임기는 오는 30일 열리는 제38기 정기주주총회까지다. 하지만 이임식을 끝으로 사실상 지난 6년의 임기를 마무리했다. 6년 만에 KT 수장이 바뀐다오는 30일 주주총회를 통해 구현모 사장은 KT 새 대표에 오를 예정이다. 다음 주부터 KT는 본격적인 구현모 사장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앞서, 이사회 결의에 따라 회장 직함은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구현모 사장은 이미 지난 주, 애널리스트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KT의 경영 방향과 비전을 알렸다. 앞서 황창규 회장은 취임 첫 해 사상 첫 적자에 직면해 8300여명을 희망퇴직 형식으로 구조조정하고 비통신 계열사를 정리한 바 있다. 구 사장은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일축하면서 대신 자회사 매각을 통한 구조 개편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에 일부 자회사 매각이 점쳐지고 있다. 매각을 한다면 현재 KT 상황으로 볼 때 비통신기업이자 금융회사인 BC카드와 케이뱅크가 유력하기도 하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 BC카드와 함께 KT서브마린, KTH, KT텔레캅 등을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T서브마린, KTH, KT텔레캅 등을 제외하면 매각해도 큰 수익이 나지 않아 나머지 기업은 사실상 매각 대상이 될 수 없다.

케이뱅크, 비씨카드 매각가능성 높아

특히, 케이뱅크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자금공급난으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이기도 하다. KT를 대주주에 세우지 못해 11개월째 대출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KT 주식지분율을 34%까지 올린다는 개정안을 추진 중이지만, KT는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는 이유로 관련 사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해당 개정안의 국회 통과 여부에 따라 케이뱅크 향방도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5월 임시국회에서 개정안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 KT가 케이뱅크 지분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 보안업계 3위라 규모의 경제 실현이 어려운 KT텔레캅, 공사 수주를 담당하는 KT서브마린, 커머스를 담당하는 KTH 등도 매각 대상이 될 수 있다.  지니뮤직의 경우 매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나스미디어나 KT엠모바일 등은 본사와의 관련성이 높아 팔 수가 없다. KT스카이라이프의 경우 살 기업이 없다. KT에스테이트는 주력 사업이다. 가장 매각 가능성도 높고 착수도 쉬운 것은 비씨카드다. 연 최대 영업이익이 2000억원 수준인 회사이고 당국의 규제 강도가 높기 때문에 우선 매각 가능성이 높다그룹사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다시 다른 기업을 M&A(인수·합병)하는 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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