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업체들…‘불황 속 호황’ 기대
클라우드 업체들…‘불황 속 호황’ 기대
  • 김점이 기자
  • 승인 2020.03.2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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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과 재택근무 정착,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 폭증
사진은 ‘클라우드 엑스포 코리아 2019’에 출품한 한 IT기업의 부스이며, 본문 기사와 직접적으로 관련은 없음.
사진은 ‘클라우드 엑스포 코리아 2019’에 출품한 한 IT기업의 부스이며, 본문 기사와 직접적으로 관련은 없음.

역설적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이 예상치 못한 속도로 대중들의 생활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기업은 물론, 국내 업계도 때아닌 클라우드 컴퓨팅 특수를 누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원격 업무 처리를 위해 클라우딩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사례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확진 환자가 급증하고, 원격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미국을 중심으로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런 추세를 이끌고 있다. 국내 클라우딩 관련 기업들도 사실상 간접 마케팅의 일환으로 최근 무상 서비스나 무상 기부 등을 앞세우며, 시장을 급속히 확장해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원격 근무 확산
유럽과 미국 등 전세계적으로 코로나가 확산되고,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여러 국가에서 재택근무나 원격업무체제에 들어가면서 이런 추세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덕분에 글로벌 IT기업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시한 재택근무 프로그램을 내세우며, 모처럼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빅3는 급격히 매출이 늘면서,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클라우드 분야의 일등 주자인 아마존의 ‘AWS’는 이번에도 가장 눈에 띄는 매출 신장율을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AWS 매출은 한 해 전에 비해 33%나 성장했다. 이는 아마존 전체 매출의 11%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의 2/3를 차지한다. 세계 경기 침체로 전반적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것과 반대로, 클라우드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엔 재택근무 등으로 신선도를 요하는 식료품마저도 코로나의 영향으로 온라인 구매를 많이 하고, 집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AWS는 작년의 성장률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클라우드 시장 ‘빅3’가 신장세 견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에 질세라 최근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애저’가 속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매출이 최근 크게 늘어났다. 그 중 서버 제품과 클라우드 매출의 증가분 중 2/3를 애저 매출이 차지했다. 눈에 띄는 건 생산성 비즈니스 프로세스 수익도 크게 늘어났는데, 그 핵심인 오피스 365가 견인차 역할을 한 점이다. 이는 재택근무와 원격 업무 솔루션에 대한 수요 증가가 그 원인이다. 덕분에 이 회사의 메신저 기반 원격 협업 솔루션 ‘팀스’ 역시 하루 이용 고객이 4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도 이런 추세 속에 지난 달부터 약진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와중에 널리 정착되고 있는 재택근무와 직결되는 생산성 제고 프로그램인 ‘지스윗’이 두드러진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업체들, 무상 서비스 내세워 시장 확대
코로나로 인해 극도로 위축된 경기 속에 예외적으로 국내 클라우드 업체들도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에서도 재택근무와 원격근무가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다만 클라우드 관련 업체들은 직접적인 판촉보다는 무료 서비스나 기증 등 우회적인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KT Cloud는 최근 재택 및 격리된 일상 환경에 맞는 클라우드를 단기에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GoTalk 화상회의 솔루션’, ‘Videohelp.me 영상상담 솔루션’ 등을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러면서 무료체험 쿠폰을 기존의 2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상향한다고 공표했다. 무상 서비스에 덧붙인 할인행사를 통해 그 만큼의 신규 고객층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이벤트는 단기간 사용자들을 위한 것으로, 대체로 5~6월까지 시한을 정해두고 있다. 무상 서비스 기간이 끝난 후에도 많은 소비자 기업들이 고객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무상 이벤트 끝난 후 ‘신규 고객 잔류’ 기대
삼성SDS도 자체 개발한 기업형 메신저, ‘Nexoffice Messenger’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는 실시간 채팅과 함께 다자간 영상회의, 손쉬운 화면 공유 등이 가능하다. 보안 측면에서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재택 근무 환경에서 기업 정보의 노출을 최대한 방지한다는 설명이다. 이런 서비스는 6개월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결국 무상 서비스 기간이 끝난 후에도 신규 고객층을 대거 확보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대기업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IT업계의 중소 클라우드 업체들도 앞다퉈 각자 개발한 원격근무 시스템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실상 시장을 넓히며, 매출 신장을 기하고 있다. 적어도 클라우드 시장만큼은 이처럼 불황속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원격 근무나 여가, 소비 활동이 기업은 물론, 생활인의 일상에 뿌리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글로벌 거대 IT기업들이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강자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고,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도 새로운 성장의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점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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