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티빙연합군 출범 앞둬

CJ ENMJTBC가 손잡는다. CJ ENM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OTT 사업 부문을 븐할 할 예정이다. 여기에 '콘텐츠 왕국'으로 불리는 디즈니 플러스도 한국 상륙을 앞두고 있다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시장은 이제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한다.

티빙 연합군의 출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 ENM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OTT 사업 부문인 티빙을 물적분할하는 내용의 분할계획서를 승인한다. 분할 기일은 오는 61, 분할 등기일(예정일)68일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 간 통합 OTT 플랫폼인 '웨이브(WAVVE)'가 출범한 데 이어 이르면 상반기 내 대항마격인 CJ ENM-JTBC OTT 합작 법인이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분할 회사에 JTBC가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티빙 연합군에 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가 참여할지 여부다. KT는 자체 OTT인 시즌을 '오픈 플랫폼'으로 칭하면서 국내외 OTT와의 제휴에 적극적이다. 넷플릭스와 제휴 관계인 LG유플러스의 문도 열려 있다. LG헬로비전이 OTT 서비스인 뷰잉, 스틱을 이달 말 종료하는 것 역시 LG유플러스와 CJ ENM 간 협력을 위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CJ ENM의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과 넷플릭스 간 지분 동맹 등을 감안할 때 넷플릭스의 합류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K좀비로 화제가 된 '킹덤' 시즌 2를 방영 중인 넷플릭스는 아시아시장 공략을 위해 한국을 거점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수차례 밝혀왔다.

 

넷플릭스의 메기효과

방송사, 제작사 차원을 넘어 OTT 플랫폼 업체가 영화, 드라마의 장벽을 허물고 있다. 넷플릭스는 창작자 의견과 비전을 존중하는 정책을 인정받고 있다. 작가의 상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투자와 IT 기술 등을 지원한다. 시각특수효과(VFX) 워크샵 개최, 아시아 드라마 컨퍼런스 참가 등을 통해 국내 영상 제작자들과 제작 기술, 노하우 등을 공유한다.

넷플릭스 특유의 콘텐츠 제작 전략은 국내 우수한 콘텐츠 제작사와 창작자, 배우들에게 세계 무대로 진출하는 발판으로도 작용한다. 훌륭한 스토리는 어디서나 나올 수 있고, 어디서든 사랑받을 수 있다. 킹덤 시즌 2는 미국 LA 할리우드와 뉴욕 타임스퀘어의 옥외광고에도 등장했다. OTT 플랫폼을 활용, 국내 콘텐츠가 해외에 진출한 긍정적인 사례다. 실제로 킹덤 시즌 2 공개 후, 포브스는 칼럼을 통해 '킹던은 최고의 좀비 시리즈 중 하나, '워킹데드' 이후 신선하게 다가온 변화'라고 평가하며, 김은희 작가가 각본을 쓰고, 김성훈 감독이 연출, 주지훈이 왕세자 창을 연기했다는 내용까지 설명했다넷플릭스가 직접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아니라도, 넷플릭스를 타고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국내 드라마 성공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216일 종영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현재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 중으로, 드라마와 관련해 대만 일간지 3곳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아시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인기를 끌며 '국가별 Top 10' 순위 상위권에도 이름을 올렸다.

콘텐츠 창작자들이 더 많은 시청자에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OTT 서비스는 다양해졌다. 올해 하반기 '웨이브'가 선보이기로 한 'SF8'도 이 같은 콘텐츠 유통 경로 확장의 연장이다. 영화감독 8명이 각자 40분 분량의 SF 작품을 선보이는데, 감독판을 웨이브에 오는 7월 선공개하고, 오리지널 버전을 MBC8월중 내보낸다.

 

티빙의 출범과 무한경쟁

티빙 연합군의 출범은 OTT시장에서 무한경쟁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2월 주요 OTT 국내 이용자 수는 넷플릭스가 317만명으로 1위다. 토종 OTT 중에서는 웨이브(275만명)가 가장 많았다. 이어 U+모바일(183만명), KT 시즌(126만명), 티빙(125만명) 순이었다. 누구와 손을 잡느냐에 따라 언제든 판도가 바뀔 수 있는 구도인 셈이다. 티빙 연합군의 합작 OTT 출범은 토종 OTT 선두인 웨이브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출범 후 국내 이용자 수 1위 자리를 수성해온 웨이브는 올 들어 넷플릭스에 밀린 상태다.

가입자 충성도가 매우 낮은 OTT 플랫폼의 특성을 감안할 때 향후 경쟁 구도는 콘텐츠 중심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넷플릭스, 애플플러스 등 글로벌 OTT 업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토종 OTT 업체들도 해외 인기 드라마 공급을 늘리고 있다 웨이브는 자체 콘텐츠 확보 등에 총 3000억원을 투자, 2023년까지 매출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특히 시장 진출 3개월 만에 글로벌 가입자 2800만명을 돌파한 디즈니 플러스의 상륙은 이 같은 콘텐츠 전쟁을 더욱 가열시킬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 플러스는 이날부터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서도 서비스를 개시한다. 한국의 경우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중으로 점쳐지며 SK텔레콤을 비롯한 국내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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