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급등하고 있지만....

셀트리온 삼형제 주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에 급등하고 있다. 마침 셀트리온에는 합병이라는 재료도 있어 더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연 치료제 개발은 어느정도 진전이 있는 것일까. 셀트리온에는 어떤 효과가 있을까. 합병은 기대대로 가능할까

 

코로나로 주목받는 셀트리온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과 박원주 특허청장이 만나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조만간 셀트리온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용 단클론 항체 비임상 후보 물질 발굴’을 위한 연구 용역 계약을 맺을 예정이기도 하다. 용역 과제는 코로나19 확진자 중 완치된 사람의 피를 이용해 코로나19 항체를 개발하는 것이다. 셀트리온은 이르면 오는 7월 말 인체에 투여하는 임상시험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셀트리온은 진단키트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이 개발하고 있는 진단키트는 검사결과가 나오는 데도 15~20분이면 충분해 현장에서 바로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4월에 시제품을 생산해 5월 말에는 유럽 인증을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한다. 셀트리온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치료제 개발 과정은 만만하지 많다. 최종 개발까지는 일단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걸린다. 개발에 실패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서 회장도 치료제 개발은 아무리 빨라도 1년 반 이상 걸린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이 코로나19 완치 환자의 혈액을 받아 항체 분석을 시작한 것이 지난달이었다. 적어도 내년 여름 이전엔 결과물을 내놓기 어렵다. 치료제가 나온다 해도 코로나가 가라앉고 난 뒤라면 매출에 큰 기여를 할수 없다.

 

합병추진의 배경

셀트리온 그룹 내 주식시장 상장사는 3개다. 바이오 의약품 연구·생산 기업인 셀트리온은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국내 판매를 맡은 셀트리온제약은 코스닥에 각각 상장돼 있다. 셀트리온제약 주가는 지난 20일부터 2배 이상 치솟았다. 셀트리온은 시가총액 23조원에 달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은 10조에 달한다.

셀트리온그룹은 서정진 회장이 지분 95.5%를 보유한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홀딩스 지분율 20%)과 셀트리온제약(55%)을 지배하는 구조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서 회장이 직접 지분 35.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 3개 회사를 합쳐서 항체 의약품 바이오 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를 연구·생산·판매하는 종합 제약회사를 만든다는 청사진이다.3사 합병은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셀트리온은 합병 여부를 따져보기 위한 내부 법률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오는 3~4분기 중 합병계획을 제시하고 임시주총에서 주주 의결에 부치겠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은 승부수기도 하다. 셀트리온 3형제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하면 36조원이 넘는다. 3사 합병을 하게되면 코스닥 상장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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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추진의 걸림돌

문제는 주주들의 동의다. 합병 대상인 셀트리온 계열3사는 모두 상장기업이어서 자본시장법에 따라 기준주가를 산정한 뒤 이를 바탕으로 합병비율을 산정하게 된다. 셀트리온 계열3사가 합병하려면 셀트리온 주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합병비율을 제시해야 한다. 문제는 주가 수준이다. 만약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한다면 서정진 회장으로선 본인 지분이 많은 헬스케어의 기업 가치가 높게 평가받아야 유리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주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셀트리온 주주의 이해관계는 다르다. 셀트리온 계열3사의 모든 주주들이 만족할 만한 방안을 마련하기는 어렵다. 누군가는 불만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 최대한 합리적이면서 시장가격에 부합하는 적정 주가수준이 되어야 한다. 반대 의견이 많으면 반대 주주의 주식을 회사가 전부 매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합병안에 찬성하는 주주가 많아지도록 합병안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다. 시장에서 기대하는 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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