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D디스플레이에 13조 투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접는다. 1991년 LCD 사업에 나선지 30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주요 TV 제조사 중 유일하게 프리미엄 제품도 LCD 패널을 써왔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놓고 LG의 OLED와 삼성의 QD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LCD 생산 중단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생산을 중단한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LCD(액정표시장치)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뿐 아니라 중소형 LCD 사업도 하지 않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와 중국 쑤저우의 7세대·8세대 LCD 생산라인 가동을 올해 말부터 전면 중단한다. 지난해 말 아산·탕정사업장의 8세대 LCD 생산라인을 일부 철거한데 이어 국내외 사업장의 LCD 생산라인 전체를 조기 정리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LCD 개발 및 제조 분야 직원들은 LCD 생산이 종료되는 시점에 중소형사업부와 QD 사업부로 전환 배치한다.

국내 LCD 사업은 중국 디스플레이업계의 저가 공세로 사실상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삼성디스플레이의 2019년 매출액은 31조, 영업이익은 1조5800억원이었다. 한 해 전에 비해 매출액은 4%, 영업이익은 39.7% 줄었다.

 

QD디스플레이에 13조투자

삼성디스플레이의 결정은 TV용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수익성이 떨어진 LCD를 접자는 것이다. 삼성이 LCD대신 선택한 것은 QD디스플레이다.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첫 라인은 충남 아산캠퍼스에 배치했다. 2021년 가동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블루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광원으로 한 1단계 QD 디스플레이를 내년부터 8.5세대 기준 월 3만장 규모로 양산할 계획이다. 현재 장비 도입을 진행 중이다. QLED TV는 LCD 패널에 QD필름을 붙인 디스플레이 모듈을 활용한다. LCD는 삼성디스플레이 등 패널 업체가 모듈은 삼성전자가 만든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없어도 제품을 만드는데 지장이 없다.

삼성이 LCD 양산에 성공한것은 1993년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삼성전자와 소니 합작사 S-LCD가 전신이다. 지난 2012년 출범했다. 2010년대 들어 닥쳐온 위기는 중국이 10세대 LCD를 선점하면서 비롯됐다. 가격 경쟁력을 중국이 차지하면서 LCD 가격은 급락했다. .

 

LG의 OLED와 삼성의 QD

당초 시장에서는 2025년까지는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과 QD 사업을 병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을 접기로 하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판도에도 큰 영향이 예상된다. 앞으로 LCD 시장에도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현재 7세대 디스플레이는 월 16만5000장, 8세대 디스플레이는 월 36만3000장 생산한다. 이는 전 세계 7세대 이상 LCD 면적 생산량의 14%에 달한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놓고 LG의 OLED와 삼성의 QD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QD디스플레이는 지금으로써는 삼성디스플레이만 한다. 대형 OLED는 LG디스플레이 독점이다. 한편 중국발 저가 LCD 공세로 LG디스플레이도 올해 말까지 국내에 있는 LCD TV용 패널 생산을 중단하고, 고부가 차량용·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 생산에 주력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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