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위한 전략 일수도

쿠팡이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인 '쿠페이'와 함께 핀테크 사업을 별도 회사로 분사시킨다. 쿠팡페이는 기존의 쿠페이 결제 사업 외에도 혁신적인 핀테크 서비스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실적 발표를 앞둔 쿠팡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적자는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핀테크사업 분사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패션전문 플랫폼 오픈

쿠팡은 패션 전문 플랫폼 'C.에비뉴'를 오픈한다고 1일 발표했다. 쿠팡이 엄선한 패션 브랜드들을 한번에 C.에비뉴에서 만날 수 있다. C.에비뉴는 강화된 검색 기능으로 브랜드와 상품 카테고리별로 고객이 빠르게 원하는 상품을 둘러 볼 수 있다. 이용자 특성에 따른 상품 추천 연관도를 높여 맞춤 쇼핑이 가능하며, C.에비뉴 배지 여부에 따른 품질인증도 확인할 수 있다. 브랜드 상품에 무료배송, 무료반품 서비스를 제공해 온라인 의류 구매의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 로켓와우회원은 주문 다음 날 오전 7시 전까지 받아볼 수 있어, 바로 내일 입을 옷을 구매할 수 있다. 매주 핫한 상품들을 모은 '탑 베스트셀러'와 '브랜드 위크'도 운영되며, K-패션을 선도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12개를 모아 새롭게 선보인 '2020 S/S 디자이너 브랜드숍'도 연결된다.

C.에비뉴는 강화된 검색 기능으로 브랜드와 상품 카테고리별로 고객이 빠르게 원하는 상품을 둘러 볼 수 있다. 이용자 특성에 따른 상품 추천 연관도를 높여 맞춤 쇼핑이 가능하며, C.에비뉴 배지 여부에 따른 품질인증도 확인할 수 있다.

 

쿠팡, 핀테크 자회사 분리

새로운 패션플랫폼을 선보인 1일, 쿠팡은 회사입장에서 더욱 중요한 발표를 했다. 4월 1일 핀테크 자회사 ‘쿠팡페이(가칭)’를 설립하고 상반기 중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다. 쿠팡은 ‘쿠페이’ 결제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핀테크 사업 부문을 분사한다고 밝혔다. 쿠팡의 핀테크 서비스인 쿠페이는 사용 등록 인원이 1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거래액 규모로 이미 국내 3위에 이르는 대표적인 간편결제 서비스다. 특히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지문인식을 통하지 않고도 자체 개발한 부정거래 감지 시스템을 활용해 ‘구매’버튼 하나만 누르면 결제가 완료되는 ‘원터치 결제’ 시스템이 특징이다.

쿠팡페이에선 기존의 쿠페이 결제 사업 외에도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핀테크 서비스 개발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핀테크 사업이 분사하게 되면 쿠페이를 외부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스마일페이와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핀테크 사업 확대

쿠팡이 새로운 플랫폼을 오픈하면서도 핀테크 사업 부문을 떼어내는 건 쿠팡의 사업은 사업대로 추진하되 다른 한편으로는 핀테크 시장 진출에 대한 계획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볼수 있다. 최근 핀테크 시장은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 기반 간편 결제 서비스 이용 실적은 하루 평균 602만건, 1745억원이었다. 2018년보다 각 56.6%, 44.0% 증가한 수치다. 간편 결제와 함께 핀테크 양대 축으로 불리는 간편 송금 이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간편 송금은 일 평균 249만건, 2345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76.7%, 124.4% 증가했다.

쿠팡이 가진 유통업체로서의 장점은 빠른 배송과 편한 결제 시스템이다. 2015년 로켓페이로 시작한 쿠팡의 간편 결제 시스템 '쿠페이'는 터치 한 번으로 결제가 완료된다.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부정 거래 감지 시스템을 활용해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지문 인식을 하지 않아도 된다. 쿠팡이 핀테크 사업 부문을 떼어내 '쿠팡페이'(가칭)를 만드는 건 이미 치열하게 경쟁중인 핀테크 시장에 뛰어들어도 충분히 생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쿠팡페이는 간편 결제 뿐만 아니라 간편 송금 서비스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간편 송금 시스템을 갖추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가입자가 1000만명이 넘기 떄문에 일단 기반만 갖춰진다면 선점 업체와 경쟁해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쿠팡페이의 실적과 가능성

쿠팡페이는 지난해 6월 말 사용자 1000만명을 넘겼다. 누적 가입자가 30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1400만명대로 추정되는 삼성페이나 스마일페이에는 못 미친다. 다만 쿠팡은 이 1000만명을 오직 쿠팡에서만 채웠다. 모바일 쇼핑할 때 가장 자주 쓰는 앱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카카오나 네이버 만큼은 아니더라도 이미 충분히 친숙한 브랜드가 됐다는 것이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쇼핑 부문에서 가장 많이 쓰인 앱 1위가 쿠팡, 2위가 11번가였다. 쿠팡의 매출 확대에도 효자노릇을 했다. 쿠페이는 지난해 쿠팡 전체 거래액 13조원의 상당 부분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핀테크 후발주자다. 페이의 활용도를 높이는 확장성이 과제다. 현재 쿠페이는 쿠팡과 쿠팡이츠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간편 결제는 사용처가 많아야 이용자가 늘어나는 만큼, 그간 선발주자들은 오프라인 결제 뿐 아니라 각종 생활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해왔다.

적자 늘어나고 있는 쿠팡

소셜커머스에서 오픈마켓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쿠팡·위메프·티몬 등 이커머스 3사는 4월 중순께 지난해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쿠팡의 2019년 매출액은 약 7조원 가량 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매출 증가보다 영업 손실이 더 가파르게 늘어가는 추세다. 2018년 1조억 원을 넘어선 영업손실은 2019년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전망되며 만성적자를 보이는 쿠팡을 두고 위기설이 끊임없이 돌고 있다. 2018년 쿠팡은 매출 4조4천277억원, 적자 1조970억원을 기록했는데, 2019년 적자 폭은 1조원 수준을 크게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있다. 물류센터에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해온 쿠팡은 지난해도 혁신을 위해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현재 쿠팡은 2021년 내 완공을 목표로 대구에 약 10만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짓고 있으며, 투자 비용만 약 3천200억원에 이른다. 쿠팡은 배달의민족과 같은 서비스 쿠팡이츠도 놓치 않고 있다. 조만간 서울 북부지역 서비스를 시작하며 서울 전역으로 서비스 확대를 할 예정이다.

늘어나는 적자와 악화되고 있는 재무구조 때문에 분사와 관련해서는 다른 해석도 나온다. 쿠팡은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만 집중하고 별도로 분사되는 쿠팡페이를 통해서는 쿠페이 결제사업 외에도 투자와 금융거래를 아우르는 혁신적인 핀테크 서비스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일각에서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인수처를 찾기 전 분사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쿠팡이 쿠페이 분사를 통해 새로운 인수처를 찾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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