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늘수록 수수료 부담커져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1일부터 수수료 중심의 새 요금체계 '오픈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오픈서비스는 ‘배달의민족’에서 주문이 성사되는 건에 대해서만 5.8%의 수수료를 받는 요금 체계다.

 

배민, 오픈서비스 개시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수수료 중심의 새 요금체계 ‘오픈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달 초부터 입점업소를 대상으로 새 요금제 안내와 함께 오픈서비스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 현재 입점업주 14만여곳 중 10만여곳이 오픈서비스에 가입했다.

배민은 새 요금체계 도입으로 그간 문제가 됐던 ‘깃발꽂기’ 논란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깃발꽂기는 월정액(8만8천원) 광고료 방식의 ‘울트라콜’을 중심으로 요금체계가 운영되면서 불거진 문제다. 자금력이 있는 음식점주들이 자신의 상호가 있는 지역 인근에 여러 개의 울트라콜을 등록하면서, 배민 앱 화면을 중복 노출로 차지하고 인근 지역 주문까지도 독차지해 논란이 일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월 1천만원 이상 광고비를 내고 깃발을 200개 이상 꽂는 업체가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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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꼼수 인상이라고 반박

배민은 또 오픈서비스에 전세계 최저 수준 수수료율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울트라콜 상단에 3개의 가게가 노출되던 ‘오픈리스트’에 6.8%의 수수료를 적용했으나 이를 1%포인트 낮췄다는 설명이다. 특히 배민은 소규모 자영업자일수록 요금제 개편효과를 더 크게 누릴 수 있을 거라고 밝혔다.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 입점 업주의 52.8%가 배민에 내야하는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기존 정액제에서 배달 매출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내는 정률제로 바뀌면서 점주들의 부담이 가중된다고 반박하고 있다. .

소상공인연합회, 외식업중앙회 등에서는 “꼼수 인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기존에는 매출 규모와 관계없이 일정 금액만 냈지만, 정률제가 적용되면서 매출이 높은 가게일수록 수수료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오픈리스트’를 대신해 최상단 자리를 꿰차게 된 ‘오픈서비스’의 개수가 무제한으로 바뀌면서 최상단 노출을 원하는 업체들은 ‘오픈서비스’로 몰려 결국 광고수수료를 더 많이 내는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예상됐던 수수료 인상

수수료 인상은 배민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다. 이전까지 국내 배달 시장은 배민이 점유율 55.7% 1위였다. DH가 운영하는 요기요(33.5%), 배달통(10.8%)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DH가 배민 인수를 결정하면서 국내 배달앱 시장을 사실상 한 회사가 독점하게 됐다. 배민 측은 “합병 후에도 수수료 인상은 없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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