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3백여명에 불과

알뜰폰에도 본격적인 5G 시대가 열렸다. KT와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도 5G망을 알뜰폰 사업에게 제공하면서 5G 가입자 유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실제로 알뜰폰 5G가입자는 거의 없다. 요금과 단말기가 모두 문제다. 5G는 알뜰폰에 기회일까, 아니면오히려 위기일까.

 

 

U+, 알뜰폰 선불요금제 출시

LG유플러스 자회사이자 알뜰폰 업체인 U+알뜰모바일이 가성비와 가입·사용 편의성을 앞세운 선불요금제 2종을 출시했다. 선불요금제는 요금을 사전에 납부한 뒤 서비스를 이용하는 통신상품이다. 신용등급 심사가 없어 누구나 쉽게 가입이 가능하다. 외국인 근로자, 저신용자 등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이번 출시된 선불요금제는월 6만 6000원으로 통화/문자 무제한에 매일 새롭게 데이터를 5GB 씩 채워준다. 소진 후에도 5Mbps(고화질 동영상을 무리 없이 시청할 수 있는 속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외국인 전용상품인 '선불 3GB' 요금제는 월 4만 4000원으로 통화/문자 무제한에 월 3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소진 후에는 3Mbps(일반화질 동영상을 무리 없이 시청할 수 있는속도)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가입도 간편하다. 전국300여개 U+알뜰모바일 선불요금제 판매점 및 온라인 다이렉트몰에서 유심을 구매, 기존 핸드폰에 장착만 하면 즉시 개통 및 사용이 가능하다.

 

알뜰폰에도 5G시대

알뜰폰에도 본격적인 5G 시대가 열렸다. KT와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도 5G망을 알뜰폰 사업에게 제공한다. 이동통신 3사와 함께 알뜰폰시장에서도 5G 가입자 유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의 5만원대 슬림 요금제를 알뜰폰에선 월 3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KT나 LG유플러스가 알뜰폰업체에 제공하는 5G요금제도 비슷한 수준이다. 자체 이동통신망이 없는 알뜰폰업체는 이통 3사의 요금제를 그대로 가져와 마진을 적게 남기고 낮은 금액을 책정해 판다. 수익은 이통사들과 나눠 갖는다. 이통 3사가 도매제공을 하지 않으면 요금제를 출시할 수 없다. 5만5000원짜리 5G 요금제의 경우 이통 3사가 도매대가를 기존 75%에서 66% 수준으로 낮춰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알뜰폰 5G가입자, 불과 3백여명

지난 3일로 국내 이동통신3사가 5G를 상용화한지 1년째를 맞았다. 출시 초기 품질 논란에도 불구하고 1년이 채 되기 전에 가입자 500만명을 넘어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 가입자 통계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수는 536만699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알뜰폰 5G는 아직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5G 알뜰폰 가입자 수는 지난 2월 말 기준 318명에 불과하다. 전체 5G 가입자 수의 0.00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 업계는 월 3만원대 요금제를 속속 출시해 고객 맞이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현재 LG헬로비전과 KT엠모바일, 미디어로그, 큰사람, 스마텔, 에넥스텔레콤 등 주요 알뜰폰 업체들은 월 3만원대 5G 알뜰폰 요금제를 판매 중이다.

우선 이통 3사 요금제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가격이 문제다. 알뜰폰에 가입하는 고객들의 경우 통신 3사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요금제를 이용하기 위해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실상 5G요금제는 LTE대비 최저요금부터 높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만 놓고 보면 LTE의 경우 월 2만5000원에서 3만원대로 가입이 가능하지만 5G의 경우 200GB대 요금은 최소 6만원대에서 시작하는 만큼 가격이 높아진다. 여기에 같은 200GB대 요금제의 경우 통신 3사들은 25% 선택약정 할인을 제공하고 있어 7만5000원대 요금제는 5만원대에도 이용이 가능하다. 알뜰폰 가입자는 선택약정 25% 할인을 받을 수 없다. 가격 면에서 장점이 없는 만큼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5G요금제를 알뜰폰 업체로 이동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한다. KB 리브모바일 5G 요금제는 데이터 180GB에 월 6만6000원이다. 이통 3사의 8만원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선택약정 25% 할인을 받으면 비슷한 가격이 된다. 제휴카드 할인시 2만9000원까지 내려가지만 이는 이통 3사도 각종 결합상품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5G 요금제의 경우 알뜰폰을 통한 가격적인 장점을 느끼지 못하는 셈이다.

 

고가 단말기 부담도 커

알뜰폰 요금제 이용자들은 이통사의 보조금이나 약정할인 없이 단말기를 마련해야 한다.  요금할인도 중요하지만 5G용 저가 단말기가 많이 보급되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알뜰폰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니즈는 통신사 대비 저렴한 요금제가 강점인 만큼 5G요금제를 이용하려는 고객들이 단말기에 대한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현재 5G용 단말기 가운데 가장 저렴한 모델은 삼성전자의 '갤럭시A90'로 이 역시 90만원에 달한다. 높은 5G 단말기 가격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5G 상용화 이후 출시된 대다수 5G 단말기가 100만원을 웃돌면서 5G 가입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중에 중저가 5G 단말기 출시가 이루어지면 5G 가입자 유치도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기대하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가 내놓을 40~50만원대 중저가 5G 스마트폰 '갤럭시A51 5G'와 '갤럭시A71 5G' 등이다. 상반기 중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역시 상반기 중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비해 가격을 낮춘 매스 프리미엄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알뜰폰 사업의 부진

알뜰폰 사용자 수는 지난 1년간 40만명 가량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해 2월 800만9천166명에서 올해 2월 39만7천526만명 줄어든 761만1천640명을 기록했다. 알뜰폰 5G를 통한 가입자 증가는 거의 없다. 알뜰폰 가입자는 작년 1월 800만명을 넘어섰지만 그해 9월 700만명대로 떨어졌다. 5G를 계기로 부활을 노리고 있지만 좀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이통사에 비해 5G 단말 수급이 어려운 데다, 중저가 5G 단말의 부재와 아직 5G 상용화 초기로 인한 미약한 5G 중고폰 물량, 이통사에 비해 크게 저렴하지 않은 요금제 등이 모두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연말부터 둔화됐던 5G 가입자 수 증가폭은 2월부터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 5G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최대 88만명까지 늘어났던 월별 가입자수는 지난 1월 약 29만명 증가하는 데 그치며 주춤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2월에는 40만2260명이 증가했다. 반면 알뜰폰 5G 가입자는 지난해 11월까지 0명이다가, 지난해 12월 187명, 지난 1월 227명이다. 2월 한 달간 5G 알뜰폰 가입자는 91명 증가에 그쳤다.

이용자들은 알뜰폰에 저렴한 요금제와 저렴한 단말기를 동시에 기대한다.알뜰폰의 경우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요금제보다 온라인(인터넷) 요금제라고 불리는, 일명 유심 요금제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오프라인 매장에 나가는 판매수수료가 없기 때문이다. 이용자 스스로 중고폰이나 자급제폰을 구입, 유심 교체 등을 통해 셀프로 개통할 수 있는 요금제가 유심 요금제다. 하지만 5G의 경우 상용화된지 막 1년이 지난 상태라 5G 중고폰 물량이 많지 않다. 또한 중저가 5G 단말로 알려진 갤럭시A51 등은 국내에서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알뜰폰의 주력 요금제는 월 3만3000원 수준에서 음성·문자 무제한, LTE 데이터 월 11GB+매일 2GB 데이터+3Mbs 속도 제한을 제공하는 것이다. 여전히 알뜰폰은 LTE에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예전 LTE 시절에도 상당수 알뜰폰 업체들은 저렴한 3G 요금제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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