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 모두 올해 사상최고실적 가능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다지는 모습이다. 같은 업종의 셀트리온과의 시총 차이는 10조원 규모로 벌어졋다.

 

두 회사의 주가차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지난해 종가와 비교해 5개월새 70%이상 뛰었다. 셀트리온의 주가도 뛰기는 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는 못하다. 지난해 종가대비 상승폭이 20%를 넘지 못한다.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상승률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시가총액을 비교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0조에 가깝다. 반면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30조를 조금 밑돈다. 10조원 이상 차이가 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10월 25일 셀트리온을 제친 이후 7개월 연속 바이오주 1위 자리를 고수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5월 분식회계 의혹에 의한 검찰수사 영향 등으로 시총 순위가 12위까지 밀려났지만 작년 3분기 이후 양호한 실적과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성장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회복세로 전환했다. 특히 지난달 미국 비어바이오테크놀로지(Vir Biotechnology)와 3억6000만달러 규모의 CMO 계약을 체결한 이후 주가가 크게 뛰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내 기술이전 과정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두 회사의 실적 비교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모두 지난 1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삼바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고 셀트리온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50% 넘게 증가했다. 셀트리온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7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늘어났다. 지난 2월 유럽에 출시한 램시마SC의 판매량이 증가했고 수익률이 높아 영업이익도 덩달아 증가했다. 램시마Ⅳ는 처음으로 미국에서 두 자리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램시마Ⅳ는 1분기 매출에서 29%의 비중을 차지하며 셀트리온의 매출을 올리는데 큰 공을 세웠다.

삼바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0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25억원으로 마이너스 233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으로 개선됐다. 지난해보다 1·2공장 가동률이 높아진 결과다. 삼바는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의 생산이 아닌 위탁생산에 돌입하며 얻은 계약금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전략의 차이

셀트리온그룹은 중국 시장에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유통망 구축 및 직판 체제 전환을 바탕으로 한 제 2의 도약을 추진하는 핵심전략이 중국이다.

케미칼의약품 사업 본격화도 추진하고 있다.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의 원인 바이러스인 HIV 치료제를 중심으로 올해 2종 HIV치료의 미국 허가 신청 및 2종의 HIV치료제 개발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위탁생산(CMO)에 주력한다. 이미 바이오의약품 단일 생산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3공장을 갖고 있지만 세계 최대 생산 규모를 갖춘 위탁생산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다. 이미 27건의 CMO 수주와 14건의 CDO·CRO 프로젝트 등 41건을 수주했고 20개 이상 기업들과 수주 협상을 진행 중이다.

 

개척자와 추격자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는 국내를 대표하는 바이오시밀러 제조사다. 셀트리온이 국내에서 미지였던 바이오시밀러 분야를 개척한 ‘개척자’라면, 삼성바이오는 ‘추격자’로서 삼성그룹의 차세대 주력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삼성이 강점을 갖고 있는 fast follower 전략이 바이오산업에서도 그대로 구현되고 있는 셈이다. 

두 기업 모두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의약품 위탁 생산 사업을 진행하면서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서 거대 제약사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두 기업을 바라보는 외국계의 시선과 평가는 다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이라는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이런 프리미엄 때문에 외국인투자자들사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삼성바이오한테만 편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 보고서에선 셀트리온의 사업목표가 비현실적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삼성바이오에 대해선 성장 잠재력이 있다며 호평하기도 했다.

 

셀트리온, 코로나 치료제가 관건

당장은 셀트리온이 총력을 기을이고 있는 코로나19 중화항체 치료제와 신속진단키트 개발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정부국책과제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용 단일클론 항체 후보물질 발굴' 사업 선정자다.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해 실시한 중화능력 검증에서 최종 항체 후보군 결과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치료제의 경우 최단기간 내 개발을 마쳐 오는 7월 중 인체 임상시험 돌입을 목표로 잡고 있다. 항체 치료제 개발 단계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진척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회사 측은 판단하고 있다. 진단키트는 전문업체와 협업을 통해 5월 말까지는 임상을 완료해 유럽 수출용 CE 인증을 필두로 한국과 미국에서도 유관기관에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 두 기업이 모두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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