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적인 AI도입과 상품개발

일반인이 가장 흔하게 접하는 AI는 AI 스피커, AI 비서 서비스, 챗봇(chatbot) 정도가 전부다. 현재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서 AI가 실제 사업에 도입돼 수익을 창출하는 분야는 금융시장이다. AI가 투자하는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가 대표 사례다. AI는 금융 산업의 모습을 바꿔놓고 있다

 

NH와 미래에셋의 AI 활용

NH투자증권은 카카오의 인공지능(AI)과 모바일 기술을 적용해 고객 대상 혁신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디지털혁신 및 AI 활용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음성인식, 텍스트 분석 같은 AI 기반 기술력을 확보하는 등 디지털 혁신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미래에셋대우는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인 ‘엠올(m.ALL)’을 통해 모바일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서비스로는 전 금융회사 통합자산조회, 거래 금융회사 간편 찾기, 소비·지출관리, 보유 부동산 시세 조회, 빅데이터 상품추천 등이 있다. 은행(20개), 증권(12개), 보험(35개), 카드(16개)사의 자산과 거래정보뿐만 아니라 국세청 현금영수증 등록 내역, 부동산 국토부 실거래가 조회까지 가능해 고객이 보유한 모든 금융자산과 부동산까지 한번에 모아볼 수 있다 빅데이터 상품추천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춘 상품을 제안하는 서비스다. 국내외 주식투자뿐만 아니라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연금투자까지 다양한 자산을 투자아이디어로 제시한다.

 

신한, AI 알고리즘적용 펀드랩 출시

신한금융투자는 국내 최초로 강화학습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적용한 ‘신한 NEO 펀드랩’을 선보였다. 신한금융그룹의 AI 투자자문 자회사인 ‘신한 AI’가 개발한 인공지능 투자자문 플랫폼인 ‘네오(NEO)’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고객에게 펀드를 선택해주는 랩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는 인간의 판단이 배제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이용해 각 시장 상황에 가장 적합한 펀드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은 인공지능(AI) 학습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신한 AI 플랫폼'을 구축 했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자체 클라우드 환경을 활용해 AI 서비스 개발부터 운영까지 일괄적으로 자동 처리하는 프로세스다. 신한은행은 플랫폼 구축을 통해 AI 상담 서비스 '오로라'의 성능개선 및 로보어드바이저 ‘쏠리치’의 포트폴리오 정확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형 증권사들의 대응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증권업에 진출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기존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유안타증권과 IBK투자증권은 금융 IT서비스 전문기업 코스콤으로부터 받은 빅데이터에 기반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코스콤과 함께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을 둔 증권 투자정보 서비스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의 ‘티레이더’는 유망 종목을 발굴해 상승·하락 구간과 매매 타이밍을 제시하는 AI 기반의 투자자문 시스템이다. IBK투자증권 또한 지난 2017년부터 코스콤으로부터 빅데이터에 기반한 SMD 분석정보를 제공받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이를 통해 매일 주식시장 개장 전 전날 이슈 종목을 선별한 ‘종목랭킹 톱10’을 고객에게 제공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이용해 투자자에게 유망 종목을 발굴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작년 8월 출시한 빅데이터 기반 주식거래 서비스 ‘MINE’은 증권업계 내에서 최초로 시도된 빅데이터 기반 주식거래 서비스다.

 

자산운용업계의 로보어드바이저

자산운용업계는 AI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현재 단계에서 AI를 활용한 자산관리 방안은 투자 상품 개발과 로보어드바이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상담사인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고객의 투자 성향과 자산 규모, 연령대, 현재 시장 상황 등을 분석해 맞춤형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이미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등이 AI를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를 운용 중이다.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비용 절감을 꼽을 수 있다. AI가 전문 인력을 대신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건비가 절감되고 수수료가 저렴해진다. 또한 AI는 알고리즘을 토대로 시장 변수를 계산·전망한다.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 종목과 비중을 조정한다.

AI 투자 노하우를 적용한 투자상품 개발도 활발하다. 최근 신한금융그룹은 딥러닝, 알파고 강화학습을 적용한 ‘신한BNPP SHAI 네오(NEO) 자산배분 증권투자신탁’, ‘신한 네오 AI 펀드랩’을 출시했다. 국내 최초로 강화학습 AI 알고리즘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AI가 바꾸는 금융산업

투자 상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역시 수익률이다. 설사 수수료가 저렴하다고 해도 수익률이 저조하다면 의미가 없다. 지난해 코스콤은 로보어드바이저 33개 투자유형별 평균 수익률을 분석했다. 1년 평균 수익률의 경우 코스피200 수익률이 -7.40%를 기록할 때 로보어드바이저는 손실을 모면했다. 안정추구형은 2.96%, 위험중립형은 2.23%, 적극투자형은 0.97%를 기록했다. 물론 로보어드바이저도 투자의 방법일 뿐이고 100% 성공을 보장하진 못한다. 실제 손실을 낸 상품도 있었다.

AI 투자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규모가 2020년 1조2250억 원, 2021년 1조9021억 원이 될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도 로보어드바이저의 판 키우기에 나섰다. 지난해 로보어드바이저의 펀드 재산 직접 운용이 허용됐다. AI 도입은 금융 산업의 모습을 바꿔놓고 있다. 자산관리 시장도 AI 접목으로 대중화 시대를 맞이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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