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세서 시장의 성능경쟁

PC와 노트북 시장에서 프로세서 경쟁이 치열하다.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위치에 있는 인텔이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AMD도 만만치 않다. 신제품을 계속 내놓으면서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AMD, 프로세서 신제품 출시

AMD가 노트북 프로세서 신제품을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x86 7나노미터(nm)를 적용한 기업용 노트북 프로세서로 ‘라이젠 프로 4000’ 시리즈 모바일 제품군이다. HP와 레노버는 올해 상반기에 해당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군을 출시한다.

라이젠 프로 4000 시리즈는 성능과 보안 기능이 향상됐고, 배터리 수명 및 관리성도 개선됐다. 특히 라이젠 프로 4750U는 최대 8코어 16스레드를 지원, 경쟁 제품 대비 최대 33% 높은 멀티스레드 성능을 제공한다. 이전 세대 대비 37% 성능 향상을 이뤘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최대 20시간이다.

 

선두주자 인텔, 추격하는 AMD

AMD는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만년 2위였다. 하지만 최근 국내 시장에서 고속 성장하고 있다. 국내 조립PC시장에서 과반의 점유율을 넘기더니 노트북 시장에서도 1위업체 인텔을 위협하고 있다. 온라인 개학·재택근무 등으로 1분기 PC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AMD가 고속 성장 중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게임용 PC와 ‘가성비’ 높은 조립PC시장이 커졌다. 조립PC시장에선 AMD 선호도가 높아졌다. AMD의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는 가성비가 높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인텔에 비해 낮은 가격이지만 비슷한 성능을 앞세우고 있다. 인텔과 AMD의 사업규모는 약 10배 차이로 격차가 크다. 올해 1분기 기준 인텔 매출액은 198억달러인데 비해 AMD는 17억8600만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AMD는 국내 조립PC시장에서 라이젠 프로세서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데스크톱 PC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AMD는 인텔이 80% 이상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노트북 시장에도 본격 진출을 시도 중이다.

 

인텔의 수성전략

인텔은 1년 6개월만에 10세대 코어 데스크톱 프로세서를 출시하며 점유율 수성에 나섰다. 인텔은 노트북·데스크톱 시장에서의 우위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고성능을 앞세운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지난달 노트북용 고성능 CPU 10세대 인텔 코어H시리즈에 이어 지난 14일 데스크톱용 10세대 프로세서 코어S시리즈를 공개했다. 제품은 이달 중 국내 출시한다. 코어S시리즈는 특히 게이밍 유저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AMD 라이젠프로 프로세서 등장에 대응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온라인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기준 이전 세대 제품보다 최대 10%, 3년 전 PC와 비교해서는 최대 63% 높은 초당 프레임(FPS)을 제공한다.

 

본격적인 경쟁 진입

AMD와 인텔 모두 새로운 프로세서 제품군 구축을 마무리 지었다.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인텔 10세대 프로세서와 AMD 라이젠4000 프로세서의 경쟁이다. PC업계는 각 프로세서를 탑재한 두 가지 모델을 모두 선보인 뒤 시장 반응을 지켜볼 계획이다. 에이서는 울트라슬림 노트북 ‘스위프트3’를 상반기 중 국내 출시한다. 인텔 10세대 프로세서와 AMD 라이젠 4000 시리즈 CPU가 탑재된 2가지 버전으로 출시한다.

최근 AMD 라이젠 시리즈는 지난해 7월 50%를 넘기며 인텔 프로세서를 위협하더니 올해 1월 50% 후반대를 넘겼다. 지난 4월 점유율은 60.56%를 기록했다.

 

소비자는 다양한 선택 가능해

소비자로서는 굳이 고가의 최신제품을 찾기보다는 자신의 목적이나 효용에 주목하는 게 낫다. 다양한 프로세서를 통해 예산과 목적에 맞는 PC 구성이 가능하다. 두 프로세서 제조사 모두 적게는 4개에서 많게는 10여 개 이상 코어를 제공하고 있다. AMD는 기존 구형 메인보드에서도 사용 가능하다는 점, 인텔은 새 규격이지만 최신 확장 단자 규격 적용 확대 가능성에 대한 이점이 있다. 프로세서 성능은 숫자로 구분한다. AMD와 인텔 두 제조사 모두 3·5·7·9로 프로세서의 급을 나눈다. 숫자가 가장 낮은 3을 입문형 제품으로 분류하고 숫자가 높아질수록 고성능형으로 분류하게 된다. 흔히 명령어를 처리하는 '코어 수'의 차이가 핵심이다. AMD는 '라이젠(RYZEN)'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인텔은 오래 전부터 '코어-아이(Core-i)' 브랜드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두 제조사 모두 제품명 뒤에 '3·5·7·9'라는 숫자로 등급을 분류하고 있다. '라이젠 3'이라고 되어 있으면 입문형이고, '라이젠 9'라고 되어 있다면 고성능 제품이다. 인텔도 '코어 i3'가 입문형, '코어 i9'라고 되어 있으면 고성능 다중코어 프로세서라고 보면 된다. 기본만 생각한다면 3으로도 충분하다. 게임이나 전문 작업도 5 혹은 7이면 된다.

전문가용 제품군은 별도

고가의 전문가용 대형제품군은 따로 있다. AMD는 별개로 '스레드리퍼(THREADRIPPER)'라는 전문가용 대형 제품군을 운영한다. 라이젠과는 목적이 다르기에 상호 호환되지 않는다. 각 프로세서에 맞는 메인보드를 구매해야 된다. 코어 수도 차이가 난다. 라이젠은 최대 16코어 구성이지만 스레드리퍼는 최대 64코어 구성을 갖는다. 인텔 역시 '코어-엑스(X) 시리즈(CORE-X)'라는 이름의 전문가용 대형 제품군을 함께 운영 중이다. 역시 코어-아이와는 상호 호환이 안 된다.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