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사, 통신사업자에 애저로 5G 구축 유도, 오라클 “본사 클라우드 더 효율적”

사진은 유로시스 IT전시회에 참가한 마이크로소프트 부스 전경. 

글로벌 IT기업들이 최근 ‘웹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인수․합병이나 비교 마케팅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서서 시장의 구조적인 지형 변화를 통해 소비자들을 설득한다는 점에서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웹서비스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마존의 ‘AWS’가 주요 표적이 되고 있는 가운데, MS사나 오라클 등 후발주자들이 이런 시장 전략으로 추격을 벌이고 있다.

MS사, 통신 솔루션업체 인수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메타스위치 네트웍스(Metaswitch Networks)를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메타스위치는 가상화된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음성, 데이터 및 통신 솔루션 업체다. 이런 시도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애저’ 플랫폼에서 5G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히고 있다.
인수 대상이 된 메타스위치 네트웍스는 완전히 가상화된 클라우드 네이티브 네트워킹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이 분야에서 비교적 취약했던 MS사로선 한층 경쟁력을 보강하고 아마존을 추격할 수 있는 무기를 갖춘 셈이다.
이에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3월 5G스타트업인 어펌드 네트웍스의 기술을 애저에 통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통신사업자가 기존 하드웨어 대신 MS 애저에서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였다. 

‘맞춤형 하드웨어보다 클라우드 이점 커’ 강조
당시 인수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5G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어펌드 네트웍스는 완전히 가상화된 클라우드 네이티브 네트워크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당시 인수를 통해 어펌드 네트웍스가 보유한 기술을 자사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에 통합했다. 이런 시도는 목적에 맞춰 설계된 하드웨어보다 클라우드의 이점이 크다는 판단에 근거하고 있다. 즉 통신사업자가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더 효율적이며, 더 빠르고 안전하게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이에 더해 메타스위치를 인수함으로써 초고성능, 클라우드 기반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 제품군을 합류시켜 통신 업계가 사용할 수 있는 제품 범위를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어펌드 네트웤스와 메타스위치, 두 업체의 기술과 역량을 활용해 애저 플랫폼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일궈낼 계획”이라는게 MS사의 입장이다.

오라클 ‘클라우드 비용 계산기’로 AWS ‘디스’
오라클도 아마존을 견제하고 나섰다. 이 회사는 “본사의 클라우드가 (AWS보다) 더 저렴하다”고 주장하며 클라우드 비용 계산기를 출시, 아마존웹서비스(AWS)에 태클을 걸었다.
오라클은 자사가 개발한 계산 툴을 통해 자사의 클라우드 인프라와 AWS의 클라우드 인프라 간 ‘일대일’ 비교를 하고 나섰다. 그 결과 자사의 클라우드가 AWS보다 저렴할 뿐 아니라, 비용 대비 효율성이 가장 높다는 주장을 폈다.
오라클에 따르면, 이 계산 툴은 컴퓨팅 및 스토리지 비용뿐 아니라 초당 데이터 입출력(IOP) 및 클라우드로의 데이터 전송도 비교해 준다.
오라클은 그 과정에서 이른바 ‘데이터 이그레스’(data egress)라고 하는 이전 비용을 ‘와일드카드’로 비유했다. “전통적인 클라우드 업체는 일정량의 데이터가 쏟아져 나온 다음 마크업을 청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주장에 의하면 매월 기준 마법의 수치(AWS의 경우 1GB)에 도달하면 데이터 전송 요금이 부과된다. 그러나 오라클에서는 한 달에 1만 배나 더 많은 데이터(10TB)가 전송될 때 비로소 미터기가 실행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특히 데이터 집약적 비디오를 대거 스트리밍하는 기업의 경우 최종 요금이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을 폈다.

김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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