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상대적으로 부진

코로나 19 확산속에서도 올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차세대 전기차를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는 증가하고 있는데다, 전기차 시장이 2025년까지 연평균 25%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차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차 모델을 적기에 내놓지 못하고 있다.

 

마쓰다, 전기차 생산개시

일본 자동차업체 마쓰다의 첫 순수 전기차(BEV, Battery Electric Vehicle) ‘MX-30’ 생산이 시작됐다. 엄격한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을 시행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순수 전기차다. MX-30은 마쓰다가 개발한 전기 파워트레인 기술을 적용한 전기차로 35.5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고 최고 출력 107kW(143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전륜 구동 시스템으로 최대 주행거리는 200㎞(124마일)이다. MX-30은 2020년 가을, 유럽에서 공식 판매될 예정이다. 판매가는 3만5000달러(4300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1997년 처음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출시했지만 순수 전기차에는 소극적이었던 도요타도 올해부터 순수 전기차 출시를 시작한다. 연내에 2세대 연료전지차인 미라이를 내놓을 방침이다. 중국에서는 C-HR과 형제차 ‘IZOA’의 전기차 버전을 현지 생산해 판매하고 유럽에는 렉서스 UX의 전기차 버전을 내놓는다. 이들은 기존 소형 SUV를 개량한 파생 전기차들이다. 일본 국내 시장에는 경차보다 작은 2인승 초소형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주행가능거리가 100km 정도다. 토요타는 가능하면 빠른 시간 안에 전 세계적으로 최소 10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기업들, 신차 출시 잇따라

코로나 19 확산으로 자동차 시장도 정체됐지만 올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차세대 전기차를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마쓰다나 도요타만이 아니다. 일본 혼다가 첫 EV '혼다e'를 선보이고 서구에서는 지난해 등장한 재규어 '아이페이스'와 테슬라 '모델3'에 이어 테슬라가 두 번째로 '모델Y'를, 포드는 머스탱 마하E를 출시한다. 아우디도 e트론, BMW는 iX3, 포르쉐가 타이칸을 선보일 예정이다. 닛산은 르노 및 미쓰비시와 공동으로 차세대 EV를 만드는 것과 동시에 연내에는 인기 높은 'e파워' 전동 드라이브 트레인 기술을 국내외의 라인업에 적용해 나간다고 한다. e파워는 엔진을 발전용으로만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모터만으로 100% 구동하는 시스템이다.

활발한 신차 계획은 글로벌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자동차(EV)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와 구매 보조금 지급 등의 영향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는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순수전기차(BEV) 등 EV는 중국을 제외하고 유럽과 미국, 한국 등에서 모두 판매가 증가했다. 전년 1분기 대비 국가별 EV 판매량을 보면 유럽은 31만5천대에서 44만대로 늘어나 39.7%, 미국은 13만4천대에서 15만4천대로 늘어나 14.9%, 우리나라는 2만9천대에서 3만2천대로 늘어나 10.3%증가했다.

 

전기차는 테슬라

EV 시장에서는 역시 테슬라의 공세가 매섭다. 글로벌 EV 시장에서 한국의 존재감은 미약하다. 업체별로 올해 1분기 판매실적 상위 3곳을 봐도 하이브리드는 토요타·혼다·르노닛산 순, 플로그인하이브리드는 BMW·폭스바겐·지리 순이고 순수전기차는 테슬라·르노닛산·폭스바겐 순이다. 현대차는 모두 4위에 위치했다.

특히 BEV 모델을 갖고 있는 테슬라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미국과 한국에서 올 1분기 EV 판매 증가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테슬라다. 모델3의 차량 인도가 본격 시작되면서 EV 판매가 증가했다. 한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올 1분기 판매량은 4천70대를 기록하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에 이어 국내 수입차업계 3위에 올라섰다. 1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 8천831대의 절반을 차지했다. 미국 시장에서 EV 판매 증가 역시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인 세단 모델3의 판매 증가와 SUV 모델Y의 신차 출시 영향이다.

 

세계 전기차 시장

유럽의 경우 올해부터 강화한 배기가스 규제와 2025년 이후 시행되는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등이 EV 판매 증가를 이끌고 있다. 중국의 경우 올 1분기 EV 판매는 감소했지만 이는 정부가 EV 구매 보조금을 올해 말까지 지급하겠다고 결정한 것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시 보조금 지급을 연장하기로 한 만큼 EV 판매량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25%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각국 정부의 환경 규제강화와 EV 구매 보조금 지급 등을 기반으로 시장이 성장해가면서 기술적 측면과 경제성 또한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 (BNEF)가 발표한 가장 최근의 연간 전기차 장기 전망에서는 2040년까지 전기차가 전세계 신규 승용차 판매의 58%, 전체 차량 판매의 31%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2040년에는 운행 중인 전체 버스의 67%, 이륜차의 47%, 경상용차의 24%를 전기차가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목받지 못하는 현대기아차

현재 50만대 이상의 전기 버스, 거의 40만대의 전기 배달용 승합차 및 트럭, 1억8400만대의 전기 모페드, 스쿠터 및 오토바이와 함께 700만대 이상의 승용 EV가 전세계적으로 운행 중이다. 오늘날 전기 버스 및 전기 이륜차의 대다수는 중국에서 운행 중이다. 테슬라는 최대 시장인 중국 선점을 위해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충전 시설을 대폭 늘리고 현지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머지않아 내연기관(엔진)차 수준까지 가격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차는 글로벌 EV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차 모델을 적기에 내놓지 못하고 있어서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BEV 승용 모델은 현대차의 코나·아이오닉, 기아차의 쏘울·니로뿐이다. 아직 EV 전용 플랫폼으로 제작한 모델 또한 없다. 테슬라는 올해 말에도 한국 시장에 소형SUV 모델Y를 출시할 예정이다. 심지어 중국 상하이자동차 산하의 영국 브랜드 MG(Morris Garage)도 전기차를 앞세워 국내에 상륙할 예정이다. 차체 크기는 길이 4,314㎜, 너비 1,809㎜, 높이 1,644㎜, 휠베이스 2,585㎜로 현대차 코나, 기아차 쏘울과 비슷하다. 가격은 3,000만원대로 관측되며 정부 및 지자체의 구매보조금을 적용하면 2,000만원 내외에 구매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EV 전용 플랫폼 E-GMP로 제작한 CUV를 내년에 각각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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