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기관들 ‘2020년 이후 언택트 유망산업’ 전망, 스마트 헬스케어, 온라인 음식문화

사진은 ‘LED엑스포’에 출시된 ‘AI 접목 LED홈 헬스케어 조명 제품’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은 ‘LED엑스포’에 출시된 ‘AI 접목 LED홈 헬스케어 조명 제품’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 없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산업 지형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주로 IoT, 클라우드, AI를 이용한 언택트(비대면) 문화에 적합한 직종이나 업종들이 유망산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KT경제연구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삼성경제연구소, 현대경제연구원 등 각종 연구기관들의 최근 연구보고서에서도 공통으로 언급되고 있는 현상이다. 이들 연구기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대체로 건강관리에 힘쓰면서 각 가정에서 주로 일상생활이나 비즈니스, 업무를 이행하는 언택트 문화가 전 세대로 확산되면서 디지털 경제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기업으로선 이런 언택트 문화와 디지털 경제를 연결시키는 전략을 택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에 따르면 우선 스마트 헬스케어(원격진료)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미 코로나 사태 속에  한시적으로 허용된 원격진료의 경험은 국내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 성장의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정책적으로 비대면 의료 모니터링(원격의료), 비의료기관의 서비스 범위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고 있어 데이터 및 플랫폼 업체, IoT 기반 웨어러블 기기를 포함하는 의료기기 제조업체가 훈풍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에 앞서 정부가 지난 2월 24일부터 한시적으로 전화진료를 허용하면서 4월 첫주 의료기관의 전화진료가 5만 건을 초과하기도 했다. 일단 의료법 상 원격의료가 불법(대면진료 원칙)이며, 의료인 간의 원격자문, 해외환자에 대한 의료관광, 일부 도서지역 환자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이같은 국내 의료법 상의 한계로 주요 헬스케어 기업이 미국, 일본 등의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코로나 이후 원격진료에 대한 논의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이후엔 무엇보다 플랫폼, 클라우드, 사이버 보안 장치 등과 함께 원격근무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재택근무의 경험을 토대로 향후 비대면 근무가 보편적인 업무형태로 인식된다면 커뮤니케이션 SW, 클라우드, 사이버 보안, 5G 인프라, 스마트 팩토리 관련 서비스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 덕분에 가정 내 근무환경 조성을 위한 사무용품(사무용 가구, IT 기기)의 수요가 증가할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원격업무 확대로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사이버 보안, 5G 인프라, 스마트 팩토리 관련 서비스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
또 화상회의 솔루션 및 플랫폼(MS, Cisco, Zoom, NHN, 알서포트 등), 사이버 보안(아틀라시안, 포스코ICT), 5G 인프라(버라이즌, SK텔레콤 등) 부문의 산업이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홈엔터테인먼트 실태
국내 홈엔터테인먼트 실태

최근의 온라인 개학에서 보듯, 앞으로는 비대변 온라인 학습, 즉 에듀테크(EduTech)가 대표적인 유망산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미 코로나19로 그 효용이 입증된 에듀테크 시장은 정부의 에듀테크 스타트업 지원정책, 평생교육을 원하는 수요자층의 확대, 오프라인 교육이나 강좌에 비해 저렴한 가격 등으로 향후 안정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또 홈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감염병으로 인해 집안에서 여가시간을 보내는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대한 수요가 중장년층으로 확대되면서 디지털 문화산업(OTT, 온라인 게임/만화 등)의 저변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가정 내 문화생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OTT, IPTV, 케이블 TV, 온라인 게임, 디지털 만화 등의 온라인 콘텐츠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2월 중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의 이용자수가 2배 이상 늘었고,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는 2019년 평균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특히 OTT 서비스는 기존 TV 프로그램을 VOD로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영화, 개인제작 동영상 등 각종 동영상 콘텐츠를 스트리밍하는 것으로 확장되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OTT 시장은 토종 OTT(웨이브, 티빙, 왓챠)가 본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를 발판으로 2020년 전체 시장이 이미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에 친숙한 디지털 네이티브(디지털 원주민)가 주요 학령층으로 등장하면서 에듀테크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온라인 음식료 소비 트렌드가 크게 변화하면서  온라인 음식료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식품관리 기술이나 택배 인프라의 발전, 배달앱의 확산 등을 바탕으로 가정간편식(HMR)산업이 크게 발달할 가능성이 크다. 또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편의성과 효율성을 갖춘 HMR이 성숙기음식료 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또한 건강관리에 한층 힘쓰는 풍토가 심화되고, 전염병 리스크로 인해 건강기능식품 수요가 남녀노소 모두로 확대될 전망이다.

류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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