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출시 앞두고 다른 움직임

올 가을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를 새롭게 출시하고 진검승부를 벌인다. 어느 업체가 시장을 주도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도 이들 신제품이 출시되는 올해는 콘술게임 시장 성장의 전기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브랜드 이미지 확고한 소니

소니와 MS는 올연말 성수기에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5(PS5)와 X박스 시리즈X를 선보일 예정이다. 소니는 PS5의 하드웨어 성능에 초점을 맞춰 게임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기 판매에서는 소니가 MS를 크게 앞설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소니 PS5와 MS의 X박스 시리즈X의 사양은 이전모델처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이나 브랜드 인지도 때문에 PS5가 계속해서 MS의 게임기 출하량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됐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의 브랜드 지명도는 이미 확고하다. 아마존닷컴이나 타겟, 월트 디즈니, 애플, 유튜브 등보다 앞선다. 반면 MS의 X박스 게임기는 브랜드 선호도가 소니에 크게 뒤진다. 브랜드 선호도는 최근 출하된 두 회사의 최신 게임기 모델의 판매량에서 엿볼 수 있다. 지난 2013년에 출시됐던 두 회사의 비디오 게임기인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PS4)의 출하량은 1억700만대인데 비해 MS의 X박스원의 공급량은 4천600만대에 그쳤다.

 

스트리밍 서비스 주력하는 MS

반면 MS는 소니와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고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비디오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부문은 MS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MS는 게임기 판매보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프로젝트 X클라우드의 사업에 집중하고 있어 경쟁상대로 소니보다 오히려 구글과 아마존에 더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최근 MS를 비롯해 구글과 아마존, 애플 등은 새롭게 부상중인 클라우드 게임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구글은 스타디아라는 이름으로 가입형 게임 서비스를 내놓았으며 이를 통해 게임시장에 정면으로 진출했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고성능 게임기없이도 다양한 단말기에서 게임에 접속해 즐길 수 있다. MS가 X박스원과 윈도10 PC 사용자를 지니고 있어 클라우드 게임시장에서 이미 유리한 위치를 갖고있다

 

빠르게 움직이는 MS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움직임은 다르다. MS는 기기 출시를 약 6개월 앞두고 라인업과 가격 정책 등 엑스박스 시리즈엑스에 대한 소식을 계속해서 전하고 있다. 하지만 소니는 지난 3월 플레이스테이션5 제원 공개 이후 이렇다 할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현재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MS의 차세대 게임기 XBOX 시리즈 X다. 본체 디자인을 이미 공개했다. 경쟁자인 소니의 PS5는 아직 본체 디자인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게임 신작도 여렷 공개됐다. 현실적인 랠리 레이싱 게임으로 유명한 코드마스터즈의 신작 더트5도 공개됐다. 국내에서는 비인기 종목이지만, 미국에서는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NFL를 즐길 수 있는 매든 NFL21도 발매된다. 새롭게 개발한 게임들도 다수 준비되고 있다. 다만 XBOX를 이끄는 핵심 타이틀은 공개되지 않았다.

 

소니와 MS의 전략 비교

최신 콘솔 게임 시장은 재미있는 게임을 내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신 IT 기술과 결합한 신개념 게임 서비스를 누가 내놓느냐가 인기를 좌우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콘솔 시장에 공개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 성능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설계 방식은 다르다고 해도 성능 자체만으로 우열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관심은 어떤 콘텐츠와 서비스를 갖추느냐에 모아진다.

서비스 부문에서 한 발 앞선 것은 MS다. MS는 게임 구독 서비스 ‘게임패스'로 세계 게임 이용자를 사로잡고 있으며, 5세대 이동통신(5G)와 결합된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엑스클라우드'를 발빠르게 준비 중이다. 소니는 독점 콘텐츠 발표에 중점을 둔다. 플랫폼과 서비스 면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는 곳은 MS의 엑스박스다. MS는 이미 ‘게임패스'란 이름의 게임 구독 서비스로 전 세계 게임 팬을 확보했고, 게임 분야에서 구독경제가 돈을 벌어다 준다는 것을 입증했다. 차세대 게임 플랫폼 전쟁에서 ‘클라우드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가 중요한 무기가 된다면 유리한 위치를 점한 것은 MS다.

 

국내 게임업계도 관심

국내 게임 시장 판도도 점차 모바일에서 콘솔로 옮겨갈 전망이다. 국내 게임업계는 연내 콘솔용 게임 신작 발표를 줄줄이 예고하고 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스마일게이트, 네오위즈 등 국내 게임업계는 이미 콘솔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콘솔 게임이란, 비디오게임용 기기를 텔레비전이나 모니터에 연결해 즐기는 게임을 뜻한다. 콘솔게임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기기가 바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사의 엑스박스(X Box)다.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콘솔게임은 30%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며 플랫폼 별로 따져보면, 모바일 게임에 이은 2위다.

하지만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다르다. 국내 콘솔 게임 시장규모는 전체 게임 시장의 4%에 불과하다. 게임업계가 최근 콘솔형 게임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는 콘솔 게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의 신 기종이 출시되는올해가 콘솔게임 시장 성장의 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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