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추정가 5천억이상, SK가 유력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HCN 매각 관련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모두 입찰에 참여했다. 업계는 SK텔레콤이 현대HCN을 인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예비입찰 마감

현대HCN 인수전이 막을 올렸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이 현대HCN 매각 관련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이동통신3사가 모두 입찰에 참여했다. 예비입찰은 입찰에 참여할 업체를 파악하기 위해 미리 참여 희망자의 등록을 받는 과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와는 별도로 현대HCN 방송·통신 사업 부문 분할을 추진 중이다. 현대HCN의 물적 분할을 통해 비상장 신설 자회사를 만들고, 이를 SK텔레콤 등 다른 IPTV사에 매각을 추진하는 형식이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이동통신3사는 관련 업체를 선정해 실사를 진행하고 이후 본입찰에 나설 전망이다.

 

SK가 유력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을 제외한 다른 이통사들은 현대HCN을 인수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우선 KT는 그룹 차원이 아닌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인수를 추진하는 상황이다. 현재 KT는 IPTV 사업으로만 800만 가입자를 확보한 데다 이미 위성방송도 보유하고 있어 유료방송시장의 지배적 사업자로 꼽힌다. 따라서 합산규제가 사라졌더라도 추가 M&A에 대해 정부로부터 우호적인 반응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KT스카이라이프의 경우 예전 딜라이브 인수에 관심을 보였으나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에 따른 사후조치 문제로 인수 추진을 중단한 바 있기도 하다.

LG유플러스는 여력이 없다. 지난해 8000억원을 들여 LG헬로비전 인수를 마친 상태다. 자금 사정이 넉넉치 않은 상황이다. 반대로 SK텔레콤의 경우 티브로드 합병때 금액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현대HCN

지난해 하반기 기준 현대HCN의 점유율은 3.95%로 가입자는 약 132만명이다. 케이블업계 5위다. 서울 서초구·동작구와 대구·경북 등 핵심 권역 8곳을 보유한 점은 장점이다.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가운데서는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편이다. 작년 매출 2698억원 영업이익률 14%로 준수한 성적을 냈고, 강남·서초 권역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양호하다. 부채비율도 10% 미만에 현금성자산 33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KT+KT스카이라이프 31.52%,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24.91%,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24.17% 순이다. SK는 LG헬로비전 인수로 치고올라온 LG유플러스에 2위 지위를 뺏긴 상태다. 점유율 지표상 현대HCN의 3.95% 점유율을 흡수하면 단번에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

다만 가격은 변수가 될수 있다. 시장에서는 현대HCN의 몸값을 최소 5000억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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