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관련 기업 인수로 ‘주목’…가상 네트워크로 ‘목적 다른 네트워크 제어’ 

사진은 ‘월드IT쇼 2019’ KT 전시관 조감도이며,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서버 가상화를 넘어선 네트워크 가상화(NFV. Network Function Virtualization)가 새로운 클라우드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어펌드 네트웍스(Affirmed Networks)라는 네트워크 기술 전문 회사를 인수, 5G 네트워크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 후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당시 MS가 인수한 회사는 ‘NFV 솔루션’에 기반을 둔 모바일 네트워크 가상화에 특화된 기술을 가진 회사로 알려졌다. 즉, 5G에서의 네트워크 가상화를 추구하려는 MS의 목표와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서버 가상화를 뛰어넘는 기술
5G가 확대되면서 AI, VR과 AR 등 수많은 ICT기술이 더욱 진화,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에서도 특히 IT인프라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가상화’ 기술의 발달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서버 가상화 기술은 이미 대중화된 클라우드 서비스의 밑천이 되고 있다. 이제 5G가 등장한 후엔 서버 가상화를 뛰어넘는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보통 하나의 물리적 네트워크는 동일한 성능과 특성, 매뉴얼을 지닌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어한다. 그러나 ‘가상화’된 네트워크, 즉 경우의 수 개념의 가상의 네트워크를 통해 각각 다른 목적과 다른 네트워크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가상의 논리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이 네트워크 가상화다.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네트워크 가상화는 또한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Software Defined Network)를 바탕으로 한다. 애초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각기 다른 기능과 목적을 갖는 다양한 장비들이 동원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네트워크상에서 전송되는 패킷을 정확하게 목적지로 보내기 위해선 이에 맞는 라우터(router)가 필요하다. 서로 다른 네트워크 간의 속도나 프로토콜 호환성을 위해선 역시 이를 위한 게이트웨이(Gateway)가 필수다. 또 여러 장비를 하나의 그룹으로 엮거나 부하를 분산시켜 주는 스위치, 여러 네트워크를 물리적으로 연결해주는 브리지, 보안 침해 탐지를 위한 전용 장비 등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점차 소프트웨어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같은 하드웨어 기반의 네트워크 장비들이 점차 소프트웨어 기반의 장비로 전환되고 있다. 그야말로 차원을 뛰어넘는 융합적 치환이라고 할 만하다. SDN은 이런 기능을 통해 전용 하드웨어 장비 대신 소프트웨어, 즉 범용 프로세서가 장착된 일종의 컴퓨터 장비로 네트워크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다.

“5G에선 이동통신 영역까지 확장”
이런 과정을 통해 네트워크 가상화가 실현된다. 즉 동일한 표준, 동일한 성능의 네트워크 서비스를 물리적으로 제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물리적 네트워크상에서 각각 다른 목적과 다른 네트워크 요구사항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함으로써 가상의 논리적 네트워크로 활용할 수 있다. 
이 분야의 권위자인 윤대균 아주대 교수는 최근 한국정보화진흥원 <이슈리포트>를 통해 “5G에서는 네트워크 가상화가 이동통신 영역까지 확장된다.”고 전망했다.
윤 교수는 “5G의 세 가지 주요 특징인 eMBB(초고속/광대역), URLLC(초저지연/신뢰도), mMTC(초연결)는 네트워크에 대한 요구사항이 각각 다르다.”면서 “이 세 가지 특성을 필요로 하는 각기 다른 애플리케이션이 동일한 네트워크상에서 작동할 가능성은 회의적인데, 그렇다고 해서 네트워크 사업자가 각 특성을 지원하기 위한 별도의 망을 구축․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더욱 불가능하다”고 했다. 윤 교수는 그래서 5G에서 제공되는 주요 기능으로 이른바 ‘네트워크 슬라이싱(Network Slicing)’을 들고 있다. 
이는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에 기반을 둔 ‘서비스로서의 네트워크(Network as a Service)’ 개념이다. 즉, 네트워크 가상화를 통해 동일한 물리적 네트워크상에서 각기 다른 특성을 갖는 별도의 논리적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eMBB(초고속/광대역), URLLC(초저지연․신뢰도), mMTC(초연결) 등 5G의 세 가지 특성이 요구하는 필요사항을 네트워크상에서 충족시킬 수 있다는 논리다. 네트워크 기업으로선 획기적인 돌파구가 되는 셈이다. 네트워크 가상화는 각각 다른 네트워크 기능을 제공하는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VNF. Virtualized Network Function)을 바탕으로 한다. 그래서 MS사는 NFV에 특화된 어펌드 네트웍스사 인수를 함으로써 5G에서의 핵심네트워크 기술을 확보,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일 수 있게 된 것이다.

김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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