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소니의 3파전에 중국은 저가전략

글로벌 TV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분기 실적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프리미엄 TV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화질과 크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한편 중국 기업들은 파격적으로 가격을 낮춘 제품들을 내놓으면서 가격경쟁에 불을 붙였다.

LG전자, OLED와 나노셀 TV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48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출시했다. 올레드 TV로는 처음으로 내놓은 50형이하의 작은 제품이다. LG전자는 이로써 기존 88, 77, 65, 55형 올레드 TV를 48형으로 확장해 중소형까지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48형의 국내 출시 여부는 현재까지 미정이다.

LG전자는 8K 해상도를 구현한 65인치 나노셀 TV 신제품도 국내에 출시했다. LG전자는 최상위 프리미엄 TV 라인업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더불어 나노셀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TV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전 세계 TV 제조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OLED TV와 LCD TV에서 각각 8K 제품을 내놓고 있다. LCD TV 화질을 개선해주는 나노셀 기술은 약 1나노미터(㎚·10억 분의 1m) 크기 입자로 색 표현력을 높인다.

 

프리미엄 TV시장

통상적으로 가격이 2천5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300만원 이상인 TV를 프리미엄으로 분류한다. 기존 프리미엄 LCD TV 시장은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1위 사업자다. 일본 소니가 그 뒤를 쫓고 있다. LG전자의 참여로 치열한 3강 구도가 예고된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함께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화질과 크기 경쟁을 벌여왔다. 초대형 초고화질 TV 시장의 경쟁이다. LG전자는 전 세계 8K TV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4K라 불리는 초고화질(UHD)TV보다 4배 더 선명한 화질을 갖춘 8K TV는 삼성전자가 80% 이상 장악하고 있다.

 

삼성과 LG, 소니

LG전자는 나노셀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에 본격 뛰어들고있다. 지금까지 LG전자의 프리미엄 TV제품은 OLED TV에 집중되어 있었다. LG는 이를 LCD TV에도 확대하면서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삼성전자는 QLED TV를 내세워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LG전자가 나노셀 TV를 앞세워 초대형과 초고화질 TV를 동시 공략하기로 한 것은 높은 성장률 때문이다. 8K TV는 지난 2018년 첫 선을 보인 후 매 분기마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창홍과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이 8K TV시장에 처음 진입하기도 했다. 올해 70인치 이상 초대형 LCD TV 시장도 연간 성장률이 30%를 웃돌며 내년 시장 규모가 1000만 대까지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올해 70인치 이상 초대형 LCD TV 시장은 763만 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 LG, 그리고 소니가 모두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저가 LCD TV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경쟁에 뛰어드는 중국 기업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프리미엄 LCD TV 점유율 62.6%로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소니는 같은 기간 18.6%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소니도 올해 8K 제품과 4K제품시리즈별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소니는 올초 8K LCD TV와 OLED TV를 발표했었다.

 

1분기 글로벌 TV시장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작년보다 줄었지만, 한국 기업의 출하량만은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4천650만대로 작년 동기보다 10.2% 감소했다.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의 출하량은 1천513만대로 14.4% 감소했고, 소니 등 일본 업체들의 출하량도 442만대로 26.2% 줄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의 1분기 TV 출하량은 1천678만대로 작년 동기보다 2.6% 늘었다.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도 한국은 31.6%에서 36.1%로 크게 상승했다. 국내 업체별 점유율은 삼성전자는 18.8%에서 22.5%로, LG전자는 12.8%에서 13.6%로 각각 늘었다.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도 한국은 45.8%에서 51.1%로 대폭 증가했다.

 

미국시장은 조금 나아져

2분기 전망은 쉽지 않다. 일단 출하량 감소는 이어질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TV 출하량 전망치를 4천760만대에서 7.3% 감소한 4천41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유통 채널의 재고증가에 따른 출하 감소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장 미국시장은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은 미국이다. 미국 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지원금과 '메모리얼 데이' 특수 덕분이다. 아직 구체적인 수치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5월 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전년보다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지난달부터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성인에 대해 1인당 1천200달러를, 자녀 1인당 500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북미 최대 가전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도 영업을 재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제품 절반 이상이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저가경쟁으로

브랜드와 기술력에서 떨어지는 중국 기업들은 가격 전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샤오미는 서브 브랜드 '레드미(Redmi)'로, 화웨이는 서브 브랜드 '아너(HONOR)'를 통해 각각 신규 저가형 TV 시리즈를 출시했다. 중국 2위 모바일 브랜드 오포(OPPO)도 서브 브랜드 '리얼미(Realme)'를 통해 글로벌 T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샤오미와 화웨이의 65인치 신제품 TV 가격은 2999위안(약 51만 6천 원)이다. 앞서 70인치 크기도 2999위안에 내놨던 샤오미는 55인치 모델과 50인치 모델은 2000위안 이하 가격에 판매한다. 화웨이도 65인치 모델 가격을 역시 2999위안에 판매하는 데 55인치 모델은 내달 1일부터 18일까지 1699위안(약 29만 2천 원)에 판매된다. 두 시리즈 모두 4K 화질을 강조하고 나섰다. 샤오미와 화웨이가 55인치는 20만 원대 후반, 65인치는 50만 원 대 초반에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오포(OPPO)는 인도에서 서브 브랜드 리얼미(realme)를 통해 '리얼미 TV(realme TV)'를 출시했다. 역시 저가형이며, 32인치모델은 20만원 초반대, 43인치 모델은 30만원 중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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