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분기 실적, AWS과 MS 애저 ‘양강체제’ 강화

세계 클라우드 ‘빅6’의 성장세가 지난 분기에 비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오라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응용한 프로그램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세계 클라우드 ‘빅6’의 성장세가 지난 분기에 비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오라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응용한 프로그램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2020년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판단했을 때, 지구촌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양강 체제가 한층 굳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AWS과 MS의 애저, 구글 클라우드, IBM, 오라클, 알리바바 등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빅6’는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태진 ㈜누리텔레콤 이사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씨앗 이슈 리포트’를 통해 통해 밝힌 ‘세계 클라우드서비스 사업자 2020년 1분기 실적 리뷰’를 보면 AWS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면 해당 기간에 매출 100억 달러를 돌파했고, 그 뒤를 MS의 애저, 구글 클라우드, IBM이 차지했다. 

아마존웹서비스, 작년 동기 대비 성장 둔화
업계 선두주자답게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분야를 구분하여 실적을 발표한다. 2020년 1분기 아마존웹서비스 매출은 102억 2천만 달러, 영업이익은 30억 8천만 달러를 기록하였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3%, 38% 증가한 실적이며, 클라우드서비스 사업자의 분기 실적이 100억 달러를 넘어선 최초의 사례이다. 
하지만, 2018년 1분기의 작년 동기 대비 48.7% 성장(54억 달러 매출)이나 2019년 1분기의 작년 동기 대비 41.4%의 성장(77억 달러 매출)에 비해 성장이 둔화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주요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의 59% 성장이나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의 52% 성장에 비해 낮은 수준이나,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성장세다. 특히, 아마존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자상거래 분야와 합친 전체 영업이익이 40억 달러임을 고려하면, 여전히 아마존웹서비스가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의 77%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MS ‘애저’, 전 분기 비해선 성장 감소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Intelligent Cloud) 분야에 애저, 깃허브, 클라우드 서버, 오피스 365 등의 실적을 묶어서 발표한다. 이처럼 여러 관련 분야를 모두 묶은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분야의 2020년 1분기 실적을 보면, 123억 달러의 매출에 27% 성장을 발표하였다. 
서버 제품과 클라우드서비스 매출이 30% 성장하였으며, 기업용 서비스 매출은 6% 성장하였고, 애저 매출은 59% 성장하였다. 애저의 59% 성장 역시 62%~76%에 달했던 2018년 4분기~2019년 4분기에 비하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도 성장세가 차츰 둔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구글과 페이스북과는 달리 매출의 광고 의존도가 낮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코로나-19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코로나-19의 여파로 원격근무가 증가함에 따라 팀즈(Teams), 윈도우 가상 데스크탑, 파워 플랫폼(을 포함한 마이크로소프트365의 사용량이 증가했다. 

구글 클라우드, 가입자 급증 ‘눈길’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2020년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전체 411억 6천만 달러 매출 중에 클라우드 매출은 27억 8천만 달러를 기록하였다. 구글의 클라우드서비스는 클라우드 플랫폼과 지-스위트(G-Suite)매출이 합해진 금액임을 감안해야 한다.
구글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요청에 따라 2020년 2월 발표한 2019년 4분기 실적 발표부터 유튜브 광고 매출과 클라우드서비스 매출을 구분해서 발표하기 시작했다. 이번 발표에서 2019년 1분기 18억 9천만 달러보다 52% 성장하였다. 
알파벳의 전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이나, 2020년 3월부터 광고 매출이 심각하게 감소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2020년 2분기 실적 발표를 주시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다. 다만, 구글 미트가 일일 300만 가입자 증가세를 보이고, 구글 클래스룸(Google
Classroom) 사용자는 3월 한 달 동안 2배 성장하여 1억 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비엠, ‘레드햇 등 신규 클라우드가 뒷심’
아이비엠은 2020년 1분기 매출은 175억 7천만 달러, 영업이익은 11억 8천만 달러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4%, 영업이익 2.6% 감소했다. 그 중 클라우드 부문은 54억달러의 분기 매출을 올렸고, 직전 12개월 동안 매출액 220억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세를 보였다. 아이비엠의 실적은 6개 클라우드 및 테크놀로지 서비스 분야를 묶은 것이다. 레드햇을 포함한 클라우드/데이터 플랫폼(Cloud & Data Platform), 인지 애플리케이션(Cognitive Application), 거래 처리 플랫폼(Transaction Processing Platform) 으로 구성된 클라우드, 인지 소프트웨어(Cloud & Cognitive Software), 인프라스트럭처와 클라우드서비스, 글로벌 테크놀로지 서비스(Global Technology Service) 등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전체적으로는 기존 사업 부문들이 저조한 실적을 보였지만 레드햇을 포함한 클라우드 관련 신규 사업 부문들이 실적을 받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라클, ‘1.9%…작지만 의미있는 성장’
오라클은 2020년 1분기에 98억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세를 기록했다. 1.9% 성장은 그나마 지난 6분기 중 최고 실적이며, 지난 몇 년간 온프레미스 데이터베이스 라이선싱 위주의 사업 모델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구독형 소프트웨어 중심의 사업모델로 전환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클라우드서비스와 라이선스 지원 부문에서 69억 3천만 달러 매출을 보여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세를 보였고, 클라우드 라이선스와 온프레미스 라이선스 부문에서는 12억 3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였다. 영업이익은 35억 2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34억 달러에서 소폭 증가하였다. 

알리바바, ‘향후 3년간 280억달러 투자’
알리바바는 현재까지 2019년 4분기 실적만 알려진 상태다. 2019년 4분기 알리바바는 전체 231억 9천만 달러 매출 중에 클라우드컴퓨팅 부문이 15억 4천만 달러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2% 성장세를 기록하였다. 알리바바는 향후 ‘코로나19’사태의 영향으로 증가하는 비디오 컨퍼런싱과 라이브 스트리밍 등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3년간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에 280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글로벌 ‘빅6’ 중 5~6위로 평가되고 있지만, 앞으로 더욱 위상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 투자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김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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