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작년부터 광고에 사물인터넷 등 도입, ‘스마트 사이니지’ 보급

사진은 분문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은 분문과 직접 관련 없음.

2020년엔 기존의 전통적 옥외광고와는 또다른 ‘IT․디지털 옥외광고’기술이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수 년 전부터 SNS와 디지털광고, 공급자와 소비자 간의 경계를 허무는 사물인터넷 등이 광고문화의 일대 변신을 견인해왔다. 특히 ‘옥외광고관리․진흥법’이 자유표시구역과 함께 디지털사이니지를 ‘옥외광고’의 한 분야로 명문화함으로써 그런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스마트 사이니지’의 시작 ‘디지털사이니지’ 법제화
개정된 옥외광고법은 자유표시구역과 함께 디지털사이니지를 명문으로 규정하고 있다. 법 제 2조1항 ‘옥외광고물’의 정의에서 간판․입간판․현수막․벽보․전단 등과 함께 ‘디지털광고물(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이용하여 정보‧광고를 제공하는 것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것)’을 명시적으로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디지털광고물, 즉 조명과 전광, 전자적 기능에 의해 작동하는 디지털사이니지 산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금년엔 디지털사이니지 산업이 좀더 체계적으로 시장 영역을 넓혀가는 계기가 될 것이란게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 동안 디지털사이니지는 기술적 진화를 거듭해왔다. 최근에는 특히 소비자 혹은 보행자와 실시간 쌍방 간 피드백을 핵심으로 하는, 이른바 ‘인터랙티브 광고’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이 밖에도 디지털사이니지 산업은 법적 뒷받침을 바탕으로 광고 콘텐츠 및 IT 신기술과의 융합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모바일 기기와의 연동으로 개개인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가 확산되고, 다양한 광고 콘텐츠가 이로 인해 한층 개발, 보급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차별화 위해선 디지털사이니지 필수
이미 식음료, 외식업체, 편의점, 대형 할인마트 등 매장 내 디지털 사이니지가 널리 보급되어있다. 앞으론 다양한 콘텐츠를 무기로 사용자가 참여하는 ‘인터렉티브 기능’을 겸비한 광고가 생활화될 것으로 보인다.
헤어숍, 골프존, 주유소, 커피전문점 등 각 브랜드 매장에선 각기 특성에 맞는 디지털 사이니지가 아예 필수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그 만큼 기술 발전의 속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멀티터치,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증강현실 등 소비자와 다양한 방법으로 교감하게 하는 인터랙티브 기술이 보편화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소셜 네트워크’형의 신개념 광고도 등장
SNS와 셀프 PR 등 새로운 시대 추세에 맞게 옥외광고의 형태도 변해갈 전망이다. 불특정 다수의 대중이 아닌 특정 개인의 소비성향을 겨냥한 ‘맞춤화’, 크라우드 소싱, 마이크로 타깃팅, 눈을 사로잡는 경관 등이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미 추세로 자리잡은 가운데, 금년에는 한층 그런 현상이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인 맞춤화란 소비자 개개인에 맞춘 광고를 뜻한다. 무차별적 소비 대중을 겨냥하기보단, 특정한 소비성향이나 소득, 취향 등을 갖춘 다수의 ‘개인’들을 공략하는 것이다.
크라우드 소싱도 앞으론 유력한 광고 수단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는 사용자가 직접 생성한 컨텐츠를 광고의 일부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마이크로 타깃팅은 개인화, 개별화되는 SNS시대의 특성을 활용하는 것이다. 광고 메시지에 걸맞은 소비자들에게 수시로 광고를 포함한 상업적 메시지를 스마트 기기로 전송하는 방법이다.

스마트 미디어도 활성화
최근에 일반화된 용어로 자리 잡고 있는 스마트미디어는 미디어가 ICT 인프라와 결합하여 시공간 및 기기 제약 없이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자에게 융합적/지능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매체를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인터넷에 연결 가능한 스마트미디어 기기를 기반으로 방송콘텐츠와 인터넷콘텐츠’를 동시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총칭한다. 
이처럼 수평적으로 연결된 개방형 플랫폼이 ICT 인프라를 통해 이용자별로 다양한 융합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마트 미디어가 금년엔 한층 활성화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스마트미디어 서비스는 OTT, 소셜미디어, 디지털사이니지, 실감미디어가 상용화 되었다. 금년에는 한발 나아가 가상현실미디어도 상용화되어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미 정부도 오는 2020년까지 스마트미디어 산업 육성 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미디어와 방송과 통신 융합, 유무선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 확산에 따라 광고와 미디어 환경을  폐쇄적 단방향이 아닌 개방적 다(多)방향으로 변신케 하는 움직임의 일환이다.

‘사물인터넷’으로 더 똑똑해진 간판
광고시장에서 사물인터넷(IoT)은 중대한 의미를 띤다. 이는 특정한 시․공간을 뛰어넘어, 전천후 삶의 환경을 관통하는 소구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어느 때 어느 장소를 불문하고, 소비자들에게 광고를 할 수 있고, 제품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된다.
구체적으론 매장의 거울이나 테이블 등의 다양한 시설들을 광고매체로 활용하는 한편, 이를  인터넷으로 연결하여 시공을 초월한 원격 사물인터넷으로 광고할 수도 있다.
판촉전에서 제품에 대한 사전 체험의 도구로 활용될 수도 있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제어 시스템도 활성화된다. 나아가선 소비자들의 ‘크라우딩’에 의해 광고주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제품 아이디어가 역으로 제안되거나, 심지어는 개발될 수도 있는 상황을 예견할 수 있다.
기존의 디지털 사이니지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 시장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각종 매장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디지털과 통신을 결합한 POS 관리시스템은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스마트사이니지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식당과 마트, 편의점, 주유소, 의료․패션잡화점, 학원, 이․미용실, 병원, 약국 등을 망라하고 널리 보급되고 있다. 이를 전문으로 하는 디지털 및 스마트사이니지 업체들도 날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2~3년 간 열린 관련 전시회들을 보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이들 스마트사이니지 기술의 진화를 실감할 수 있다.

방송과 통신 융합, 광고 겸용 플랫폼 보급
스마트사이니지 기술은 애초 LG,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전자․통신 대기업들에 의해 가장 먼저 변천, 발전을 거듭해왔다. SSK텔레콤은 최근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사이니지 플랫폼인 ‘스마트 사이니지’를 개설했다.
이번에 개설된 이 회사의 ‘스마트 사이니지’는 안드로이드 셋톱박스를 활용하여 콘텐츠 제작, 스케줄, 전송, 재생 기능을 손쉽게 제공한다. 이를 통해 매장, 옥외 광고판 등 다양한 장소의 디바이스에 디지털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스마트 사이니지’는 기존 디지털 사이니지와 달리 콘텐츠를 실시간 전송하고,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유지․관리도 쉽고, 컨텐츠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으며, 맞춤형 마케팅도 할 수 있는 등 여느 오프라인 광고물은 흉내내기 힘든 역할을 해낸다.
유지․관리 측면에서 ‘스마트 사이니지’는 본사에서 각 매장과 현지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마다  모니터링하고, 컨텐츠를 재생하며, 스케줄링과 업데이트를 하는 등 원격 시스템 관리도 가능하다. 
본래 기존 디지털 사이니즈는 신규 컨텐츠를 업데이트할 때마다 전문업체가 필요하여 비용 부담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스마트 사이니지’는 초보자도 손쉽게 컨텐츠 제작을 할 수 있도록 동영상 제작을 위한 템플릿과 유투브, BTV 등의 일반영상 디스플레이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이미지, 텍스트, SNS 연동 등 목적에 맞는 화면 분할․활용 기능도 갖추고 있다. 
또한 ‘스마트 사이니지’는 고객 모집이나 매출 증대를 위한 타겟팅된 캠페인이나 프로모션이 가능하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과의 쌍방향 소통 채널 기능을 통해 단순 정보 전달 매체에서 탈피, 마케팅 도구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
‘스마트 사이니지’는 무엇보다 개방형 플랫폼이다. 디지털 사이니지 관련 모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제조사들이 손쉽게 탑재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 API 및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어, 대표적인 상생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평가도 낳고 있다.

류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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