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주년 625전쟁의 남다른 의미를 생각하면서
70주년 625전쟁의 남다른 의미를 생각하면서
  • 장영철
  • 승인 2020.06.2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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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철 前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장영철 前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올해부터 기산하여 70년 전인 1950년 6월 25일에 이른바 ‘625전쟁’이 있었다. 그럼에도 별다른 기념행사가 눈에 띄지 않는다. 우리 현실에는 아직 생생하게 살아 있는 데도 이제 역사 속으로 파묻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잘 아는 바와 같이 625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의 결과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에서 벗어 난 우리나라가 남북한이 분할되면서 공산주의 북한 정권이 남한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6월 25일 새벽 4시 242대 전차를 앞세우고 기습남침하여 1953년 7월 27일까지 3년 1개월 2일간 치룬 전쟁이다. 북한군은 사전에 공산주의 주종국인 소련의 승인과 지원을 받아 무장하여 전쟁 시작 불과 3일 만에 서울을 점령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후 공산주의 확산을 우려한 미국을 위시한 자유 진영의 유엔 16개국이 참전하였고 공산군이 밀리자 중국 공산군까지 참전하는 등 국제전으로까지 확산되었다가 지금은 휴전된 상태이다. 동북아에서는 1592년 일본의 조선 침략으로 야기된 중국 일본 조선 간의 국제전쟁인 ‘임진왜란’에 이은 두 번째 국제전쟁이었다. 당시 나라를 지킬 힘도 없던 무능한 조선왕국이었지만 전쟁이 끝났을 때 침략을 했던 일본과 조선을 지키겠다고 파병한 중국의 명나라는 망했지만 막상 나라를 지킬 힘도 없었던 조선은 살아남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나 조선은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혁신방안을 거부하고 우물안 개구리 같은 구차스러운 삶을 이어 오다가 신흥 강국인 일본에게 망하는 결과를 낳았으니 타임머신이 있다면 당시로 가서 나라를 과감하게 혁신해보고 싶은 심정이다. 

안타깝게도 625전쟁은 갓 식민지에서 탈피한 한반도에 인적 물적으로 큰 피해를 낳았다. 공식자료에 의하면 사망, 실종, 부상자 숫자는 한국군 60만9여천명, 북한군 80만여명, 유엔군 54만6천여명, 중공군 97만3천여명으로 역사가들은 근대 국제 체계가 정립된 1500년이후 군인 사망자가 7번째로 많았던 전쟁이라고 한다. 953년 민간인 피해 역시 공식자료만으로도 남한 100만여명, 북한 108만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1/5에 해당된다고 한다, 물적으로는 남한의 경우 일반 공업 시설의 40%, 북한은 전력의 74%, 연료 공업 89%, 화학공업의 70%가 피해를 입었으니 폐허가 된 상태에서 경제발전 경험도 없고, 휴전상태임에도 자체 방어능력도 없으니 국가로 더 이상 존속하기도 어려운 것이 솔직한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우리는 ‘임진왜란’ 이후의 조선처럼 공리공담에 치우쳐 민생을 돌보지 않고 허황된 소리나 하다가 나라가 망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과거 조선의 경험이 공산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다. 해방 당시에는 남한보다 경제력이 더 좋았던 북한이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새로운 신분제를 만드는 공산주의 체제를 채택하고 개인숭배 세습왕조를 지키려고 핵 보유에 집착하다가 국제제재를 받아 경제가 망가진 나라로 전락하였다. 반면 자유시장경제를 채택하여 개인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하는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이 되었고 폐허에서 경제 기적을 만든 경험을 배우겠다고 세계가 요청해 오는 나라가 되었다.

대한민국 성공담의 핵심은 625전쟁을 계기로 조선 5백년간 우리를 뿌리 깊게 지배하였던 반상의 신분제 차별의식이 없어지고 사람을 능력으로 평가하게 되면서 신분과 관계없이 본인만 똑똑하면 인재로 등용될 수 있다는 그리고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퍼져나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즉, 사회적 신분이동(Social Mobility)가 확산되면서 계층상승에 대한 강한 동기가 부여되었고 스스로 노력하는 강한 교육열로 작용하게 되면서 경제발전에 필요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효과를 보게 되었다. 더구나 적시에 유능한 지도자가 정확히 내린 판단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자유 민주주의의 가치를 알아보고 전쟁 후 폐허 상태의 나라에서 전쟁 재발에 대비한 군비 확충을 한미동맹으로 해결하고 국민의 민생에 필요한 물자를 얻어내는 외교력을 발휘한 이승만 초대 대통령,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리 고상한 가치라도 허망한 소리임을 잘 깨닫고 무일푼, 무자원의 나라지만 외국의 자본을 끌어들여 수출 대국을 이룩한 박정희 경제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만든 굳건한 기둥에 해당되는 지도자임에 틀림이 없다.

625전쟁 70주년을 맞은 현 대통령은 북한과의 평화를 강조하면서 교류를 주장하고 있다. 오랫동안 적대적으로 분단된 상태에서 사진찍고 악수 한다고 해서 단번에 평화교류가 된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나하나 신뢰를 쌓아 나가야 하지만 돈 드는 일은 유엔제재로 어려울 것이다. 신뢰를 쌓는 방법으로 625전쟁 70주년기념 북한 잔류 국군포로 송환방안 추진을 제안하고자 한다. 유엔군사령부의 1953년 추정 국군 실종자가 8만2천여명이나 되고 일부가 북한에 포로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어 인도적 차원 및 유대인의 바벨론 포로 70년 역사적 경험과 연계시켜 세계 유대인의 여론을 호전시키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을 수 있다. 미래를 위하여 비전을 제시하고 노력해 나간 지도자가 더욱 존경받는 시대가 오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 애플경제 = 장영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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