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까지 포괄하는 범용성, 앞선 ‘FaaS’, 람다 등

클라우드 세계에서 부동의 선두주자는 변함없이 AWS(아마존 웹 서비스)다.

물론 MS나 구글, IBM, 오라클, SAP 등도 부지런히 경쟁력을 키우곤 있지만, 아직은 AWS에게 역부족이다.

그렇다면 AWS의 1등 비결은 무엇일까. 여러 전문가들이 이에 대해 다양한 진단과 분석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체로 개방성과 독자성의 병행, 때론 틈새시장을 노리는 민첩함, 남보다 ‘반 발’ 앞서는 상황 판단, 그리고 고객의 불편을 헤아리며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감각 등이 경쟁력의 비법으로 꼽힌다.

일단 AWS는 다른 웹 사이트나 클라이언트측 응용 프로그램에 대해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이런 경우 대부분은 최종 사용자(소비자)에게 직접 공개되기보단, 다른 개발자가 사용 가능한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PaaS이다.

 

배타적 경쟁 배격하는 자신감 돋봬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경쟁적 환경에 대한 폐쇄성을 배제하는 AWS 특유의 자신감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생태계에서 가급적 경쟁사와 직접 맞서는 상황을 기피한다.

그보단 협력을 택한다는 평가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용 알렉사처럼 MS, 구글과 호환 되는 기능을 선호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AWS 관계자들은 MS의 비주얼 스튜디오(Visual Studio)나 구글 이클립스(Eclipse)에 익숙하며, 이들과 무리하게 경쟁하려 하기보단, 그것들이 더욱 원활하게 기능할 수 있는 툴을 지원하는 편이다.

(제공=AWS 홈페이지 캡처)

또 억지로 독창성이나 차별화를 기하기보단, 소비자들에게 이미 익숙하고 편리한 기존의 ‘표준’을 도입하고 이를 다시 응용하는데 능하다.

예를 들어 MS SQL 서버나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사용 중인 소비자에 대해서도 적극 지원하는 방식을 택한다. 그래서 MS제품을 쓰던 소비자들은 아마존 스토리지 모델에서 이를 사용하기 위해 애써 코드를 다시 쓸 필요가 없다.

이처럼 AWS 클라우드는 경쟁사 제품들을 너그럽게 포용하며, 클라우드 기반에서 문제없이 실행될 수 있게 한다.

 

서버리스 기능이 돋보이는 람다

AWS는 또한 ‘최초’가 많다. 그 적인 경우가 ‘AWS 람다’이다. 이는 대형 퍼블릭 클라우드 벤더가 제공하는 최초의 ‘서비스형 함수’(Fun만큼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하며 발빠르게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낸다는 뜻이다.

대표ction as a service, FaaS)기능이다. 이는 이 IT개발자들이 앱을 개발하거나 런칭하기 위한 사전의 복잡한 빌드나, 앱 기능을 개발, 실행, 관리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다.

람다는 특히 서버리스 기능이 특징인데, 이를 통해 간헐적으로 필요한 컴퓨팅 작업들을 처리 할 수 있고, 전용 머신을 사용할 때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평가다.

그래서 어쩌다 간헐적으로 실행되는 백그라운드 프로세스나, 자주 사용되지 않는 MS아키텍처, 테스트 단계인 블로그 등에 람다를 사용하면 아주 제격이다.

그래서 람다가 출시된 이후 비로소 그 효용성에 놀란 경쟁사들도 앞다퉈 비슷한 FaaS를 개발, 출시했다. 구글 클라우드 펑션이나, MA 애저 펑션, IBM․아파치의 오픈휘스크), 오라클 클라우드 펑션, 그리고 국내에서 개발된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클라우드 펑션 등이 그것이다,

 

SW개발자들이 널리 선호, AWS AI 플랫폼

IT개발자들은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거의 무한정의 머신러닝이나 옵션이 있어 AWS의 AI플랫폼을 특히 선호한다. 굳이 꼽자면, 세이지메이커(SageMaker)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 학습, 적용시킬 수 있는 세이지메이커는 IT개발자들 간에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AI툴이다. 그 때문에 대표적인 구글의 클라우드 기반 기계학습 라이브러리인 ‘텐서플로우’를 활용한 프로젝트의 대부분은 AWS 안에서 가동될 정도다.

대형 데이터베이스를 지원하는 스킬 면에서도 AWS는 뛰어나다. 간단한 클릭 조작으로 엔터프라이즈급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고, 거대한 DB를 활용하게 한다. 특히 경쟁사들과도 협력해 클라우드 인스턴스를 수요에 맞춰 확장시키기도 한다. 최근에는 경쟁사인 오라클 머신용으로 제공한 아마존 RDS(Amazon RDS for Oracle)를 최대 64TB의 SSD 스토리지를 갖춘 인스턴스 용량으로 늘려 눈길을 끌기도 한다.

 

노 코드 옵션 등 ‘소비자 편의’ 주력

유명한 가상 비서, 비즈니스용 알렉사도 AWS의 스마트한 감각과 기술을 엿보게 하는 사례다. 알렉사를 회의실 예약과 같은 업무 관리용 인프라로 구현한 것이다. 이젠 IT문명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음성명령 하나로 URL을 찾거나 로그인을 하는게 습관이 되게 했다.

이처럼 ‘소비자 편의’를 늘 골몰해온 아마존은 특히 IT개발자들이 선호하는 명령줄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나아가선 SW개발자들이 편리하도록 브라우저를 AWS 클라우드용 개발용 인터페이스인 IDE로 전환하고 있다. 이를 위해 브라우저 기반 코드 편집기인 클라우드9(Cloud 9)을 인수해 IT개발자들을 위한 도구 모음에 포함시켰다. 덕분에 IT개발자들은 굳이 별도의 다운로드가 필요없이 브라우저에서 바로 람다를 실행할 수 있다. 클릭 몇 번으로 API를 빌드할 수 있는 노코드(No Code) 옵션들도 지원하고 있다.

 

대형 DB 전송 스노모빌 등 ‘오프라인 개념’의 발상

이 밖에 게임 개발자들을 위한 아마존 럼버야드(Lumberyard)도 인기 품목이다. 이는 일종의 무료 게임 엔진이다. 대신에 게임 유저가 생기고 AWS 인스턴스에서 사용량이 발생할 때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언뜻 조삼모사를 연상케도 하지만, 일단 초기 단계에서 비용과 자금을 고민하는 게임 개발자들에겐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된다. 이는 소비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대규모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이전하기 위한 스노모빌(Snowmobile)도 아마존만의 발상에서 나온 작품이다. 이는 인터넷으론 전송이 힘든 메가바이트급의 압축파일 업로드나 이메일 전송을 위한 것이다. AWS는 기업 고객의 데이터센터로 스노모빌을 보내 이전할 데이터를 트레일러로 옮긴다. 마치 대형 트럭을 보내 짐을 실어오는 것과도 같다.

스노모빌 ‘짐칸’에 실린 데이터를 아마존 데이터센터로 싣고 가서 퍼블릭 클라우드 스토리지로 옮긴다. 이때 짐칸에 실린 각 컨테이너에 대해 GPS로 상황을 추적하고, 데이터를 암호화함으로써 보안에도 만전을 기한다. 반면에 1PB 이하의 작은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옮길때는 스노우볼(Snowball)이라는 작은 ‘택배상자’를 보내서 실어온다.

 

방대한 옵션, 컨테이너 장점 극대화 등

이 밖에도 AWS는 엄청나게 많은 옵션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 예컨대 스토리지라는 별개 카테고리에만 최소 10개 이상의 데이터데이스와 9개 제품을 제공한다.

RAM과 CPU를 여러 형 태로 다르게 구성한 수십 종류의 머신을 지원하기도 한다. 사용량이 증가하면 자동으로 인스 턴스를 확장할 수도 있다. 또한 컨택센터용 서비스부터 시작해 사물인터넷, 모바일 앱 지원, 인공위성용 GSaS(Ground Station as a Service)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툴을 갖추고 있다.

또한 AWS는 컨테이너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리눅스 기반 컨테이너 호스팅용 운영체제 보틀로켓(Bottlerocket)을 제공한다. 만약 경쟁사인 MS사도 보틀로켓을 활용하면, 파일 전송을 위해 굳이 FTP 서버를 백그라운드에 구축할 필요가 없다. 경쟁사마저 가장 편리한 방식으로 지원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 밖에도 AWS가 클라우드 생태계 최고의 강자로 군림하게 하는 장점이나 무기는 수없이 많다”면서 “MS나 구글 등도 그런 AWS를 추격하기 위해 잇따라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어, 결국 기술 발전과 소비자 효용을 증대하는 결과가 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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