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1위 자동차기업으로 등극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시가총액기준 세계 최대의 자동차 회사는 도요타나 GM이 아니라 테슬라다. 자동차 생산대수로는 비교가 안되지만 그렇다. 하지만 품질논란은 여전하고 사고도 자주 일어난다. 가격이 적정한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세계 제일의 자동차 회사
주가 급등으로 테슬라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자동차 기업에 등극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69% 오른 1119.6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테슬라 시가총액은 2072억 달러(약 248조400억원)를 기록하며 그동안 전 세계 자동차 회사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해오던 도요타의 시총(2023억 달러)을 넘어섰다. 테슬라는 2010년 6월29일 기업공개(IPO)에 나설 당시 주당 가격은 17달러에 불과했다. 상장 10년 만에 주가가 거의 40배 가량 뛴 셈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67.64%나 상승했다.

테슬라는 순수 전기차(EV)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확실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전세계 76개국에 판매된 EV 브랜드(승용차+상용차) 점유율 순위에서 26.7%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모델3' 판매량이 10만대를 넘겨 전년 대비 16.8% 성장했다.

테슬라의 힘
테슬라의 2분기 생산량과 차량 인도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거나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 머스크 CEO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머스크는 올 2분기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이라는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시장 분석가들은 테슬라가 2분기에 7만2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테슬라가 화석연료와 내연기관 자동차의 시대가 저물고 친환경 신에너지와 전기자동차의 시대가 열리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에서 최고의 브랜드이지만, 태양광 패널과 저장 배터리로도 명성을 날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저유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테슬라의 총 유지비(차량 가격과 연료비 등 합계)가 엔진 차량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위스 금융회사인 크레디트스위스 역시 다수 완성차업체가 전기차 시대를 맞아 주력 차종 변경을 고민하는 시기에 테슬라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며 높게 평가하고 있다.

지나친 고평가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주가가 지나치게 과대평가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예컨대 도요타 주가는 수익 대비 16배 수준에서 형성됐지만, 테슬라는 수익의 220배 수준에서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 사실 시총 기준으로는 테슬라가 도요타를 뛰어넘었지만, 실제 자동차 생산량에서는 아직 비교가 안된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10만3000대의 차량을 생산하는데 그쳤고, 같은 기간 도요타는 240만 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전기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주식이 과열된 상태라는 지적도 나온다.

테슬라 주가가 '거품'이라는 의견을 낸 투자은행도 적지 않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미·중 갈등 우려 등을 이유로 들면서 테슬라 목표 주가를 기존 680달러에서 650달러로 낮추며,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하향했다.

품질문제도 거론
슬라의 품질 문제는 여젼히 국내외에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 Power)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테슬라는 조사업체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 제이디파워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올해 신차품질조사(IQS)에서 테슬라 100대당 불만 건수는 250개로 전체 30여개 업체 중 30위를 기록했다. 차 업계 평균불만 개수가 166개였으며 테슬라보다 한단계 위인 랜드로버는 228개로 조사됐다. 제이디파워는 35개주에서 테슬라 구매자들의 경험을 확보하고 이번에 처음으로 조사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제이디파워는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의 사용 3개월간 고객 경험을 바탕으로 223개 항목에 대한 품질 불만 사례를 집계해 100대당 불만 건수를 점수로 나타낸다. 점수가 많을수록 품질 불만족도가 높은 셈이다. 그동안 테슬라는 제이디파워의 조사에 응하지 않았는데 일각에서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 부족을 이유로 꼽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모델3를 인도받은 고객들이 차체 패널의 단차, 잡음과 풍절음, 도장 품질 문제 등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테슬라 모델3는 국내 수입차 판매 3위로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서비스센터가 턱없이 부족해 소비자 불만은 커지고 있다.

사고도 잦아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3가 자율주행모드로 고속도로를 주행 중 경찰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IT 매체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해당 사고는 지난해 12월 발생했지만, 사고차량 운전자가 최근 기소됨으로써 뒤늦게 사고가 알려졌다. 사고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남쪽 고속도로에서 갓길에 정차해 단속 중이던 메사추세츠주 경찰 소속 순찰차를 뒤에서 접근한 테슬라 모델3 차량이 추돌한 사례다. 이 사고로 단속 중이던 차량과 경찰차, 추돌한 모델3까지 3대의 차량이 파손되고 운전자가 부상을 입었다. 테슬라 차량이 자율주행 상태에서 정지한 차량을 추돌한 사고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과 2019년, 각각 고속도로에서 사고로 정차해 있는 트레일러를 추돌한 사례가 있고 2018년에는 정차해 있는 소방차를 들이받은 사고 2건이 있었다.

다른 자율주행 차량과 달리 테슬라 오토파일럿 기능은 차량 내부 카메라와 인공지능(AI) 기술만으로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을 수행한다. 이 때문에 특정 상황에서 정지 물체에 대한 인식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테슬라는 현지시간 2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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