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덕분 ICT기기 생산·수출 소폭 증가…디스플레이는 크게 감소

하반기 우리 경제는 ‘코로나19’영향으로 여전히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고 세계 경제는 더욱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우리나라 IT산업군 역시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지만 비대면 비접촉 문화의 확산으로 인한 ICT기기 등에선 긍정적인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다.

다만 국내외 경기 부진이 워낙 심하다보니 수출, 내수, 생산, 투자 등에서 ‘흐림’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자료=산업연구원 보고서 표지 재구성)
(자료=산업연구원 보고서 표지 재구성)

 

SSD 생산은 증가…디스플레이는 감소

산업연구원이 펴낸 ‘2020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하반기 정보통신기기 생산은 SSD와 더불어 5G 확산에 따른 기기수요 증대 등으로 생산이 4.3% 증가하고 연간으로 5.2%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반도체 생산은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하지만 SSD용 내수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고 미세공정 전환 등도 순조로워 11.1%의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연간으로도 10.5% 성장이 예상된다.

하반기 디스플레이 생산도 해외생산의 증가, 경쟁의 심화, 패널가의 하락 등으로 전년동기비 18.5% 감소하고, 연간으로도 18.6%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차전지의 경우 하반기엔 해외 전기자동차의 수요뿐만 아니라 내수 전기차도 확대되어 전년동기대비 3.6% 증가하지만 연간으로 보면 작년보다 0.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심리 위축 불구 비대면 확산으로 ‘선방’

내수의 경우 반도체는 소비 증가율이 크게 낮아졌지만 가전, 정보통신기기, 이차전지 등은 상반기에 비해 내수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 부진 등의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소비촉진 정책, 신가전 수요 증가 등으로 전년 하반기와 비슷한 0.5% 감소하는데 그치고 연간으로는 1.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하반기 정보통신기기 내수는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5G 서비스 수요 확대와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하고 연간으로 0.4% 증가할 전망이다.

반도체 내수는 여전히 SSD 수출 증가, 5G 및 신산업 확대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4.5% 증가를 기록하고 연간으로는 10.4%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디스플레이 내수는 실질적인 내수 규모가 크지 않지만 자동차용 등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5.5% 감소하고 연간으로는 3.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이차전지 내수는 전기자동차의 내수 및 수출 확대로 4.2%만큼 증가하고 연간으로는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수입 격감

하반기엔 정보통신기기, 이차전지 등의 수입이 증가하고 가전, 디스플레이 등의 수입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0.3% 감소하는 데 그치고 연간으로는 1.7%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 수입은 코로나로 해외 공급망 차지, 해외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전년동기비 4.5% 감소하고 연간으로 5.8%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기기의 하반기 수입은 5G망 구축, 외산 신제품 출시, 국내 제품 역수입 등으로 전년동기비 1.9% 증가하고 연간으로는 1.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수입은 제조공정상 수입이 증가하는 반면 자동차 등 시스템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0.1% 감소에 그치고 연간으로는 1.2% 감소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 수입은 국내 디스플레이 수요의 위축으로 11.1%나 감소하고 연간으로는 무려 21.5%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차전지 수입은 무선 가전에 중국 제품이 채택되면서 전년 동기대비 1.3% 증가하고 연간으로도 1.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스마트화에 의한 혁신 필요

포스트 코로나 시기엔 디지털 인프라 투자 선점 경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한층 공격적으로 진행되는 중국의 신형 인프라정책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

코로나로 수혜를 보는 산업은 대부분 비대면 경제와 관련하고 있고 이는 4차 산업혁명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어 이러한 인프라를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관련 산업의 경쟁력이 결정된다는 지적이다.

산업연구원은 “재택이나 비대면 사회 등 사회 및 경제, 산업 구조 등의 변화에 있어 디지털 인프라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잘 갖추어진 기반을 통해 우리나라가 관련 산업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함으로서 미래산업 발전을 선도할 것”을 주문했다. 

IT 투자는 미국의 클린턴 정부가 먼저 추진했지만 인구밀집도가 높은 우리의 특성으로 인해 빠르게 IT 기반을 구축했고 이를 바탕으로 각종 IT산업이 발전해왔다. 특히 한국판 뉴딜에선 디지털 인프라 투자 강화와 대기업과의 연계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주요 통신사와 5G 인프라 구축 강화, 6G에 대한 정부차원의 노력 강화,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 투자 강화, 자율주행 자동차 기반 구축 조기 시행, 사물인터넷 및 공업인터넷, 온라인 유통 플랫폼 등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신기술 활용 및 융합 R&D 투자 강화나 대기업의 적극 참여, 디지털 뉴딜에 부응하는 기업의 사업 및 투자계획,  5G 융합단말, 플렉서블폰, 차세대 통신장비, SSD 등 미래 유망 제품 선도를 위한 기술개발 지원 등도 강조했다.

 

대기업, 디지털 뉴딜 적극 참여해야

산업연구원은 특히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하여 기반이 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도 향후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돼 관련 산업에서 중국과 격차를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는 4차 산업혁명관련 분야의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이들 분야에서 경제 활성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기업의 디지털 뉴딜과 관련한 벤처투자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의 ‘스마트화’도 주목을 끄는 대목이다. 중소기업의 디지털ㆍ스마트 혁신역량 강화로 스마트홈, 스마트가전 등 신시장의 성장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특히 스마트제조가 정착되도록 지원하고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에 원활히 대처하기 위한 생산방식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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