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증권, ‘코로나19 영향 비메모리 타이트한 수급 전개...삼성 파운드리, 퀄컴 스냅드래곤 875G 수주

KTB증권은 20일 메모리 업황이 늦어도 내년 1분기부터 회복될 거란 전망과 함께 삼성전자 기업 가치가 너무 저평가됐다는 전망을 내놨다. 

코로나19가 5G와 클라우드, IoT 확산을 앞당기면서 비메모리 수요도 점증되고 있다. TSMC가 4~5개월 선행 지표(팹리스(Fabless, 반도체 설계주문) 주문→TSMC 양산→팹리스 매출)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4분기까지 세트 업계 재고가 확충될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각국 정부 소비 진작 정책이 본격화되고 세트/유통 업체가 대규모 프로모션을 계획하면서 일부 부품이 부족한 현상이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중국 생산 설비가 락다운되면서 LCD, PCB, 수동부품 등 중국 비중이 큰 부품일수록 타이트한 수급이 전개될 거란 전망이다. 

TSMC .(제공=KTB증권)
TSMC 2Q20 플랫폼별 매출 현황.(제공=KTB 증권)

반면 메모리는 전 세계 생산의 60%가 한국 업체가 담당하기 때문에 상반기 생산 차질이 없었던 부품이다. 코로나19로 스마트폰 생산과 소비에 타격이 있었고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 공백이 생기면서 전방 메모리 고객사 재고는 오히려 늘어난 상황으로 알려졌다. 

올해 6월의 대만 업체 실적을 살펴보면,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향 부품 업체 매출은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메모리 업계 매출과 계약 체결이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객사 메모리 재고 역시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공급은 상반기 메모리 업계 증설이 없었기 때문에 메모리 수급은 올해 4분기부터 타이트해질 가능성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최근 TSMC와 NVIDIA 등 해외 비메모리 업체 주가는 신고가를 돌파했다. 지지부진한 삼성전자 주가와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현재 TSMC 시가총액은 3230억달러, 삼성전자 3010억달러, NVIDIA 2510억 달러다. 최근 스냅드래곤(Snapdragon) 875G로 알려진 퀄컴의 새로운 칩셋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에서 위탁생산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과거 퀄컴은 삼성전자 파운드리(Foundry, 위탁생산) 서비스를 주로 이용했는데, 스냅드래곤 핵심 고객사가 삼성전자 IM 사업부이고, TSMC 대비 공정 비용이 저렴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2020년까지 퀄컴은 TSMC 비중을 확대해 왔다. 삼성전자가 EUV 공정 개발에 주력하면서 TSMC 7nm 공정 양산이 빨랐고 두 업체간 기술 격차도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 기간 TSMC는 스냅드래곤 855와 865, 5G 모뎀 X50과 X55 등 메인 제품을 수주한 반면 삼성전자는 중저가 765G 등 일부 제품만 수주했다. 

퀄컴, 파운드리 현황. (제공=KTB 증권)

반면 2021~2022년까지 퀄컴은 삼성전자 양산 비중을 확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스냅드래곤 875G와 X60등 메인 물량을 수주했고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중가 라인업까지 수주하면서 내년 삼성전자 퀄컴향 매출은 급신장될 전망이다. 

KTB 증권 김양재 연구원은 “삼성전자 매출과 이익 규모가 상기 업체 대비 절대적으로 크고, 전 세계 파운드리 2위, 팹리스 4위 지위인 점과 메모리 업황도 늦어도 내년 1분기부터 회복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삼성전자 기업 가치는 지나치게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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