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과 틀을 깨는 4차 산업혁명과 ‘블록체인’ 기술… 생각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

[애플경제=홍성완 기자] 요즘 들어 세계 경제의 최대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이다. 4차 산업혁명을 막연하게 그 동안의 산업혁명과 비교하며 이해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어느새 코앞으로 닥쳐온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우리는 여전히 구시대적인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유연하지 못한 생각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 상황에서 적절한 대처가 이뤄질 수 없음에도, 여전히 대부분의 기득권과 기성세대는 그 동안의 이론과 상식만으로 자신들의 방식만 고수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간단하게 정의하면 모든 산업경계가 사라짐을 의미한다. 또한 현재의 모든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 동안 인간의 역할은 생산과 소비를 함께했다. 그렇지만 4차 산업혁명이 보편화되면 인간에게 생산의 역할은 크게 축소되고, 소비의 비중만이 남아있게 된다.

노동의 신성함이라는 패러다임이 사라지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 비트코인의 열풍 속에 보안성이 입증되고 있는 블록체인의 무궁무진한 활용성과 잠재력은 기존의 ‘보안=비공개’라는 기존의 상식을 완전히 뒤집고 있다.

최근 정부는 4차 산업혁명 분야에 대한 자금지원을 2021년까지 40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담보대출 위주의 금융시스템을 전면 개편해 4차 산업혁명 등의 생산적 분야로 자금을 흐르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정부는 현재 20조원 수준인 자금 공급 규모를 40조원까지 늘리고, 4차 산업혁명 분야 1만1000개 기업이 자금지원 혜택을 받도록 해 일자리 6만개를 신규로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은 지난해 1월 다보스 포럼에서 제시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산업계 전 부문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기술개발과 자금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소제조업체들도 10곳 중 7곳(67.4%)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스마트공장 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조사결과가 올해 초에 나왔다. 중소기업들도 본격적인 스마트공장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공장 도입은 보편적인 추세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 생산 기업들은 어닝서프라이즈 시즌을 보냈는데, 그 이면에는 전 세계적인 스마트공장 도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 인간의 역할을 생산노동의 역할이 대폭 축소되고, 오로지 소비자의 역할만이 남게 된다.

각종 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AI)을 갖춘 로봇이 전 세계적으로 5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없애거나, 인간의 일자리를 45% 이상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정보기술 기업의 대명사라고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립자인 빌 게이츠 회장은 지난해 로봇세 도입을 찬성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로봇세는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다. 로봇세는 로봇을 사용하거나 소유하는 사람과 기업에 부과하는 세금을 의미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면 로봇이 인간의 생산활동을 대체하게 되면, 노동을 통해 소득을 얻었던 인간은 결국 소비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는 문제인식에서부터 로봇세 도입 검토는 시작된다.

이렇게 되면 결국 기업도 소비할 주체가 없어지기 때문에 기업의 영리활동 자체도 사라지는 것이다.

따라서 각국의 정부는 로봇세를 걷고, 국민들에게 ‘기본소득’이란 명목으로 돈을 지급해 소비 주체의 역할을 계속하도록 함으로써 경제순환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게 로봇세 도입을 찬성하는 입장의 주장이다.

실제로 일부 유럽국가와 뉴질랜드 등의 일부 도시에서는 기본소득제를 시험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는 결국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무관하지 않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맞물려 또 하나 우리의 상식을 파괴하는 이론이 있다.

바로 최근 세계적으로 엄청난 성장을 보이고 있는 ‘비트코인’의 기반을 만들어주는 ‘블록체인(block chain)' 기술이다.

‘은행 없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라고 불리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5년 만에 시가총액으로 세계 100대 화폐 안에 들어갈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하루에 다르게 그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

비트코인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안정성’이다. 여기서 우리는 ‘가상화폐가 가장 안전하다고?’라는 물음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이걸 현실로 만들어 준 것이 바로 블록체인 기술이다.

블록체인을 우리말로 하면 ‘공공 거래장부’라고 부른다. 거래장부를 공개해두고 관리한다는 뜻이 내포돼 있는 것이다. 즉,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화폐를 사용하는 사람들 모두가 함께 거래장부를 관리한다는 뜻으로 우선 이해할 수 있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이론은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는 비트코인을 ‘전적으로 거래 당사자 사이에서만 오가는 전자화폐’라고 소개하면서, ‘P2P 네트워크를 이용해 이중 지불을 막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말하는 ‘P2P 네트워크를 이용해 이중지불을 막는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금융 거래의 핵심은 거래장부다. 돈이 오가는 내역을 통해 금융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거래장부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일은 금융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이다.

기존에는 이런 거래장부를 저장한 서버를 두고 각종 보안 장비와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이고,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커다란 공간에 실시간으로 백업을 해뒀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은 이런 상식을 완전히 뒤엎었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블록체인 기술은 ‘보안=비공개’ 원칙을 깨고 오히려 이를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함으로써 오히려 안정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블록체인 기술 속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사용자는 P2P 네트워크에 접속해 똑같은 거래장부 사본을 나눠 보관한다.

새로 생긴 거래내역을 거래장부에 써넣는 일도 사용자 몫이다. 이들은 10분에 한 번씩 모여 거래장부를 최신 상태로 모두 복사해 갱신하면서 돈을 주고 받은 내역을 공공 거래장부 끝에 계속 더해간다.

기존 장부에 숫자 오류가 일어나거나 삭제된 경우, 다른 사용자들이 가진 장부를 복제해 빈 곳을 메우게 된다. 이 때 몇몇 사람이 멋대로 장부를 조작할 수 없도록 과반수가 인정한 거래내역만 장부에 기록되게 된다.

10분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고, 이 때 10분에 한 번씩 만드는 거래내역 묶음을 '블록(block)'이라고 부르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일들은 사용자가 직접 하는 것이 아닌, 네트워크에 연결된 컴퓨터가 알아서 처리한다. 사용자는 자기 컴퓨터를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데 품앗이하는 셈이다. 또한 블록체인은 백업서버를 따로 둬야 하는 공간적 제약도 사라지게 해 유지비용과 노력이 훨씬 적게 든다.

가상화폐에 적용되는 이런 블록체인 기술은 전 세계 금융산업은 물론, 각종 산업계에서 활발하게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블록체인이 갖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인터넷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에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보안성’과 가상화폐의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블록체인 기술이 어느새 상용화 되어 보편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런 세계적인 흐름 속에 우리나라 정부도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에 예산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 기득권층과 기성세대들은 성실함, 노력만으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면서  여전히 기존의 방식만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로봇이 우리의 성실함과 노력을 대체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로봇이 가지지 못하는 감성과 창의성을 키워내는 교육과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져야 하는 시대에 말이다.

정부는 4차 산업혁명 관련주에 관한 투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의미에 대해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래야만 4차 산업혁명에 우리 모두가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10여년 전 스마트폰 시대를 예측하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내 손안에 핸드폰 하나로 모든 문화생활과 금전 결제, 금융거래, 심지어 원격 보안까지 이뤄질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공상 속에 이뤄질 것 같은 이 같은 시대가 겨우 10년 만에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시대는 빠르게 변화했고, 지금은 시대변화의 속도에 더 큰 가속도가 붙고 있다.

혁신적인 기술이라 불리는 것들도 이제 20년을 유지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한 상황에서 우리의 패러다임도 변화해야 한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가 속한 언론계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적으로 로봇 저널리즘 도입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파이낸셜뉴스를 시작으로 얼마 전부터는 연합뉴스에서 유럽 축구리그를 로봇이 작성하는 기사가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2년 전 막연했던 위기감은 당장의 현실이 됐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다양한 생각과 방법들을 더욱 폭넓게 이해하려는 노력이 중요해졌다.

기존의 이론과 상식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선입견과 편견, 기존의 상식을 깨고, 이를 뛰어넘는 창의성과 다양성이 중요해지는 시대다.

우리는 그 동안의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으면 쇠퇴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시대에 우리의 아이들과 후배들에게 그 동안의 방식을 주입시키는 것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곧 기존의 틀과 상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이기도 한 것이다.

따라서 지금의 시대는 다양한 생각의 공존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기라는 것이 개인적 주관이다.

특히, 경영자들은 기존의 성공방식 외에 다양한 방식과 의견에 귀 기울여 하는 시대에 정면으로 마주했다.

나이를 떠나,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과 성공사례를 떠나서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고 영위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산업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지금, 다양한 생각 안에서 창의적인 발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블록체인 설명 부분은 대부분 네이버캐스트를 인용했습니다. 기자 칼럼은 기자 개인의 주관적인 의견으로 해당 언론사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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