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내 감염 없어, “첫 환자 입국 절차 문제, 외국인 50명 소재 불투명”

쿠웨이트를 방문했던 60대 남성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추가 확진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가운데 메르스에 대한 대응이 나아졌다는 평가와 함께 검역 관리는 여전히 허술했다는 비판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현재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과 2m 이내에서 접촉한 밀접 접촉자는 21명, 2m 밖에서의 일상 접촉자는 417명이다. 보건 당국이 이들에 대한 집중 관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는 아직 없다.

그중 20대 영국 국적 여성이 의심 증세를 보여 1,2차에 걸친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했고, 밀접 접촉자 중에서도 의심 증세를 보인 사람이 있었지만 1차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나는 등 메르스가 더 번지지는 않고 있다.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남성과 같은 회사 직원으로 쿠웨이트 현지에서 메르스 유사 증세를 보였던 우리 국민 1명은 음성으로 판정됐다.

지난 2015년 초기 대응에 실패해 감염자 수가 급속도로 증가했던 때와 비교, 전반적으로 초기 대응은 괜찮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3년 전에 비해서는 특히 병원 대비 태세가 잘 갖춰져 있어 초기 방역 조치가 잘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한 병원 내 감염으로 인한 집단 발병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앞으로 2주가 고비인 만큼 대응이 좋았다고 단언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메르스 환자가 휠체어를 탈 만큼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공항에서 입국 절차를 통과한 점은 검역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면치 어렵게 되었다.

출입국 당국은 열과 호흡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메르스 대응 매뉴얼 대로 진행했다곤 하나, 전신 상태에 대한 좀더 정밀한 종합적 판단을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ㅈ로 메르스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외국인 115명 가운데 50여명이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 보건당국이 이들의 소재를 파악하느라 애를 태우고 있다. 이들은 일상접촉자로 분류돼 규정상 격리는 되지 않지만 매일 건강상태를 담당자에게 전화로 보고해야 하는 ‘능동형 감시’ 대상이어서 방역에 허점이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메르스 확진자가 입국 후 탔던 리무진 택시에는 이후 23명의 승객이 더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역시 일상접촉자로 분류, 매일 건상상태를 당국에 보고할 의무가 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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