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 중인 경제인들은 19) 현지 양묘장 시찰에 나선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경제인들이 오늘 황해북도 송림시 석탄리에 있는 조선인민군 112호 양묘장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지난 20165월 준공된 112호 양묘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재건을 지시했다고 알려져있다. 경제인들의 양묘장 시찰을 두고 북한 산림녹화사업에 대한 밑그림 그리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UN의 대북제재로 인해 구체적인 경협 관련 구상이나 계획을 점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다. 대신 경제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최근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향후 투자 및 경협의 방향을 가늠하는 선에서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이번 방북단에는 대기업 총수 등 경제인 17명이 포함됐다. 이번 방북단 명단은 문재인 대통령이 줄곧 강조해 온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구체화하고 경협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구성이라는 분석이다.

 

삼성 총수로는 처음 방북길에 오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 그룹 대표를 비롯해 현대그룹과 개성공단기업협의회 등 남북 협력 사업 관련 기업 대표가 명단에 포함됐다.

 

그러나 대북제재 등으로 인해 앞으로의 진행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오늘 진행될 북한 산업 현장 답사 등도 그런 의미에서 제한된 사전 탐사 성격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비서실장도 17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비핵화, 남북관계 진전 여부에 연계돼 있는 것이어서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 판문점선언 합의 내용 외에 새로운 것을 하기보다는 합의된 내용을 좀 더 진전시켜보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앞서 남과 북은 앞서 4.27 판문점 선언에서 동해선·경의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고 현대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철도·도로·산림은 잇따라 남북협력분과회의를 여는 등 남북은 대북 제재와 무관한 분야부터 우선적으로 경협에 접근하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구체적인 논의보다는 미래지향적인 원론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대북 제재 국면에서 남북한 경제 협력 합의는 이끌어내기 어렵지만 비핵화 이후에 남북이 경제 협력을 어떤 방향에서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경제인들은 방북기간 북한 경제를 담당하는 리용남 내각 부총리와 면담할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 어떤 논의가 있을 지 주목된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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