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들어 강남3구, 용산․동작 하락폭 커져, 전셋값도 내려

9.13부동산 대책 이후 거래가 감소하면서 서울 아파트값 하락지역이 확대됐다.
한국감정원 조사를 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02%로 9.13대책 이후 8주 연속 오름폭이 둔화됐다. 특히, 지난주 강남권에 이어 이번 주에는 용산과 동작구까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서울시의 통합개발 호재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용산구는 이번 주 0.02% 내려 3년 10개월만에 하락세를 보였고, 흑석뉴타운 등 개발 호재로 가격이 급등했던 동작구도 0.02% 떨어졌다. 강남 4구 아파트값도 0.04% 내려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이에 앞서 정부의 9.13 부동산대책이 발표되고 부동산시장은 점차 안정되기 시작해 10월 1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은 0.09% 상승으로 뚝 떨어져 7월 수준으로 돌아온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부동산시장은 9.13 대책 발표 이후 매매 건이 줄어들면서 얼어붙은 상황이다. 아직까지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춰 부르고 있지는 않지만, 매수세가 줄면 집값도 따라 내려갈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향후 서울 내 주택 공급이 확대되면 집값이 잡힐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한몫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매매 관련해서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월 넷째주에 들어서면서는 정부의 9.13부동산 대책 이후 처음으로 강남 3구의 아파트값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 조사를 보면, 10월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3% 올라 7주 연속 오름폭이 줄어들었다.
특히 강남 3구의 아파트값은 9·13대책 발표 이후 5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송파구 아파트값은 15주만에 0.04% 하락세로 돌아섰고 강남구와 서초구도 이번 주 각각 0.02%씩 내렸다.
한국감정원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싼 매물이 늘고, 거래는 급감하면서 전반적으로 호가가 떨어지는 곳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이런 추세가 서울 전역으로 아파트값 하락세가 번질 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 조사’를 보면, 지난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 대비 0.03% 올랐다. 이는 지난 6월 첫째 주(0.02%) 조사 이후 20주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이 가운데 강남3구 아파트값은 9·13대책 발표 이후 5주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주 0.01%, 0.03% 올랐던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값은 이번 주 나란히 0.02%씩 내렸다. 서초구는 6월 셋째 주 이후 18주 만에, 강남구는 7월 셋째 주 이후 14주 만에 첫 하락이다. 지난주 0.01% 올랐던 송파구는 이번 주 0.04% 하락했다. 7월 둘째 주 이후 15주만의 하락으로, 강남 3구 내에서도 낙폭이 가장 컸다. 강동구는 0.05% 올랐지만 강남 3구의 약세로 동남권(강남 4구) 아파트값은 -0.01%를 기록하며 15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최근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싼 매물이 늘고, 거래는 급감하면서 일반 아파트도 호가가 내려가는 분위기로 진단하고 있다.
한편 강남권 외 아직 아파트값이 통계상 하락한 곳은 없지만 서북권(0.03%)과 서남권(0.04%) 등은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둔화했고 동북권은 지난주(0.06%)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비해 도심권 아파트값은 지난주 0.05%에서 금주 0.07%로 오름폭이 커졌다.
이번 주 경기도 아파트 매맷값은 0.11% 오르며 지난주(0.08%)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등의 호재로 고양 일산동구와 일산서구가 각각 0.18%, 0.17% 오르며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용인시도 수지(0.50%)와 기흥구(0.47%)의 호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주 0.24%에서 이번주 0.42%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한편 지방 아파트값은 지난주 -0.02%에서 금주 -0.04%로 낙폭이 확대됐다. 부산이 지난주 -0.06%에서 이번주 -0.10%로 하락폭이 커졌고, 세종시도 지난주 대비 0.08% 하락했다. 대전은 지난주 0.43%에서 금주 0.27%로 오름폭이 둔화했다.
전세시장도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면서 2년 전과 비교해 아파트 전세 재계약에 드는 평균 비용이 평균 1천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2억4천902만원으로 2년 전에 비해 979만원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2년 전과 비교해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서울의 전세 재계약 비용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평균 4천4만원을 기록했지만, 2년 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반면 최근 경기침체와 입주물량 증가로 지방 일부 지역에서는 역전세난이 현실화되고 있다.
부동산114 통계 기준으로 전국 35개 시·군·구에서 평균 654만원의 전세금을 돌려줘야 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 가운데 부동산 시장에선 가을 성수기에 진입했지만 주요 아파트단지의 분양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분양경기가 위축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 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65.4로, 지난달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분양경기실사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본격적인 분양철을 앞두고 지난달 분양경기실사지수는 8개월 만에 80선을 회복했지만, 수도권 단지들의 분양이 연말로 미뤄지면서 60선으로 급락했다.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는 경기도 하남 위례신도시나 판교 대장지구 내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에 분양보증 연기를 통보했다. 이는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신규 주택을 우선 공급하기로 한 '9·13대책'을 담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시행되는 11월 말 이후 분양하라는 뜻이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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