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도 보도, “그간 행보나 경제적 노선 봐선 충분히 가능한 일” 평가

 

경제정책 노선을 둔 장하성 전 청화대 정책실장과의 불협화음을 빚다가 교체가 발표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새삼 높다.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미 자유한국당 안팎에선 김동연은 (이 시기에 당으로선) 놓칠 수 없는 인물이라는 정서가 팽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단 김 부총리 본인도 정치권 러브콜은 받지 않았다고 했지만, 그 여운은 남기고 있는 셈이다. 실현 여부와 무관하게 이같은 자유한국당 영입설은 그의 그간 행적에 비춰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얘기란 분석이다.

김 부총리는 지난해 6월 취임한 이후 장하성 정책실장 등과 이견을 보여왔다. ‘김동연 패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권 핵심에서는 떨어져 있는 아웃사이더로 인식됐지만, 최저임금 등을 두고는 할 말을 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청와대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 감소는 없다고 강조하던 지난 5월부터 김 부총리는 자신의 경험직관을 전제로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과 임금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또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 효과가 90%라는 (문 대통령) 발언에 동의하냐는 질문을 받고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런 그의 언행을 두고 촛불정신을 바탕으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와는 애초 맞지 않는 인물이란 평가가 여권 안팎에선 지배적이었다. 더욱이 교체설이 본격화된 뒤인 지난 6일에는 국회에서 연말쯤 경제지표가 개선될 것이라는 장하성 실장의 견해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아마도 자기 희망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꼬는 듯한 대답을 해 이런 시각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럼에도 김 부총리는 자신 나름의 실적을 강조하는데엔 적극적이었다. 9일 혁신성장 관련 경제부처 장관 회의에선 자신이 재임한 지난 16개월 동안 성과로 “‘사람중심경제의 틀을 만들기 위한 경제 패러다임 전환에 기초를 쌓고 혁신성장을 아젠다화하며 구조개혁을 위한 모멘텀을 만든 것을 꼽았다. 또 내년 예산안 국회 통과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을 차질없이 진행해 임기 마지막 날까지 할 일을 다하겠다립서비스성격의 언급도 덧붙였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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