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대출도 9월의 ‘절반’, ‘풍선효과’로 신용대출 등은 폭증
한국은행 발표, 9.13조치와 DSR규제로 주담대 대신 신용 늘어

/사진=애플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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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추석연휴 소비자금 결제와 가을 이사철 등 관련 자금 수요로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같은 기타 대출이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대출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 금리가 비교적 높은 기타 대출이 급증하면서 가계의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10월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8155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77000억 원 증가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35000억 원 늘어 전월(37000억 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는데, 아파트 집단대출이 둔화된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집단대출은 921000억 원에서 지난달 11000억 원으로 줄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호로 912000건보다 줄었다. 전세거래량은 14000호로 4000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신용대출·신용한도대출·상업용부동산·담보대출 등 기타대출은 지난달 420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신용대출이 29000억 원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늘었다. 여타 대출 역시 13000억 원 증가하며 20144(14000억 원)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이는 정부의 9·13 부동산 안정화 대책과 총부채원리금상황비율(DSR) 규제가 이어지면서 신용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를 둔화하기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DSR제도를 본격 도입했다. 9·13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막혀 신용대출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DSR 관리지표화로 신용대출마저 막힐 가능성마저 제기돼 규제 전에 신용대출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또한 추석연휴 카드대금 결제일이 돌아온 것과 가을 이사철을 맞아 계절적 자금수요 등으로 신용대출 증가 규모가 확대된 측면도 있다.

한국은행은 추석연휴 때 소비자가 쓴 카드요금이 결제되고 이사철로 인해 자금수요가 늘면서 기타대출도 증가했다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해 대출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97000억 원 감소했던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10월에는 34000억 원 늘어나며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도 크게 증가했다. 주담대가 4000억 원, 기타대출이 3조원 늘었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826조원으로 전월보다 46000억 원 늘었다. 분기 말 일부 대출금을 상환하고 다음 달 대출을 다시 받는 기업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기업 대출이 18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대출 상환 이연 등으로 증가폭이 954000억 원에서 1027000억 원으로 축소됐다. 중소기업 중 개인사업자 대출은 2조원 증가했다. 회사채는 전월에 이어 순발행됐지만 순발행 규모는 2조원에서 4000억 원으로 축소됐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확대되면서 지난달 은행권과 제2금융권을 합한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104000억 원 늘었다.

 

이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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