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반도체주 불안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낙관적 발언을 내놓은 데 힘입어 혼조세로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3포인트, 0.49% 상승한 2만541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6포인트, 0.22% 오른 273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포인트, 0.15% 하락한 7247에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시행이 필요 없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중국을 곤경에 처하게 하고 싶지 않다.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행 중인 협상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것일 뿐,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뜻은 아니라는 보도도 나왔으나 시장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 점에 집중하면서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하지만 반도체 칩 업체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이 월가의 전망치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19%에 달하는 주가 폭락을 연출했고, 관련 종목이 동반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 가량 떨어졌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는 10월 산업생산이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0.2%에 못 미쳤다. 다만, 켄자스시티 연준은행이 발표한 11월 제조업 지수는 15를 기록해 전월 8에서 크게 개선됐다. 
국제유가는 공급과잉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다음달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6달러 46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번 주 6.2%의 낙폭을 기록하며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다음달물 브렌트유는 오후 4시 현재 배럴당 0.53%, 36센트 오른 66달러 97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이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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