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다시 크게 하락하면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어제보다 551.8포인트, 2.21% 하락한 24,465.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8.84포인트(1.82%) 내린 2,641.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9.65포인트(1.70%) 하락한 6,908.82에 장을 마감하며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올해 첫 개장일인 1월 1일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을 이끌었던 기술주들이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뉴욕증시에 충격을 줬다.
이른바 '팡'(FAANG)으로 불리는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5개 종목은 모두 약세장에 진입했다. 52주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통상 약세장으로 분류한다. 애플(4.78%), 아마존(1.11%), 넷플릭스(1.34%) 등은 이날도 내렸다.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둔 가운데 미국의 주요 소매판매 체인인 타겟의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11.28%나 급락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분기 4.2%에 이어 3분기 3.5%를 기록하고, 10월 실업률도 거의 반세기 만에 최저치인 3.7%를 나타내는 등 견조한 상황이지만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여전히 협상 타결을 낙관하기 어려운 미중 무역전쟁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미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면서 올해 4분기 2.5%, 내년 1분기 2.5%, 2분기 2.2%, 3분기 1.8%, 4분기 1.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위험 대비 주식 수익률은 과거 수년간의 평균보다 낮아질 것이라면서 현금 보유를 늘릴 것을 권고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9월 24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예정대로 내년 1월부터 관세율을 25%로 올릴 경우 기업들의 실적에 심대한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 하락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부추겼고 이는 유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6.6%(3.77달러) 급락한 53.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 7분 현재 배럴당 6.57%(4.39달러) 하락한 62.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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