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신문, 뉴스 전문 방송 등 한 겨울 비수기 등을 ‘시장 냉각’으로 호도
일부 ‘정직한’ 부동산 전문가들 “주담대 상환 대책 전제, 집값 10~20% 떨어져야”

부동산 시장이 정부의 고강도 대책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정작 서울 집값은 떨어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데 연일 언론에서는 ‘거래 절벽’이라며 호들갑입니다. 설사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더라도 거래하기가 쉽지 않다는 취지의 기사로 도배를 하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는 실수요자들도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기때문에 집을 살 엄두를 낼 수 없다는 ‘이상한’ 설정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많은 언론은 ‘정부의 9.13대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젠 거래가 급격히 줄어 인테리어, 부동산 중개업소 등 부동산 관련 업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마치 현장을 샅샅이 훑어본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잠시만 몇 가지 ‘상식’만 짚어보면, 게으른 기자들이 대충 기사 분량과 마감 시간을 맞추느라 대충 늘어놓은 거짓말 투성이의 소설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기레기’들이 장난인 것이죠.
그들 ‘기레기’들 말마따나 인테리어 업체나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추운 겨울이 비수기인 만큼 어려운 경영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거래량이 줄어드는 12월~2월 비수기에 ‘거래 절벽’이란 표현을 쓰는건 이상하지 않습니까.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상식적으로 추운 겨울철 이사를 하는 가구는 많이 없는데요, 보통 1월 말경부터 설날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집을 알아보고 3월~4월이 되어서야 이사를 하게 되는 것이 흔히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더욱이 추운 겨울에 쿵쾅거리며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집은 더더욱 찾아보기 드문 경우죠. 오늘 낮뉴스에 이런 상황을 내보낸 YTN 기자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선 아마 그런 집들이 많이 있나보죠. 어느 동네인지는 모르지만….
부동산 중개업소는 말 그대로 부동산을 중개하고 중개 수수료로 먹고사는 곳입니다. 이들 업체는 지나치게 집값이 올라가는 것도 반갑지 않지만, 거래량이 줄어드는 것은 더욱 큰일입니다.
아파트 매매, 전월세 거래량이 줄어든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 원인을 마치 집값이 떨어지는게 싫어 매물로 내놓지 않고, 오른 집값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내기 싫어 거래가 없다는 것으로 몰아세우는 언론 기사는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그 근거가 될만한 통계나 객관적 데이터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강남의 한 부동산업소 관계자는 “지난 12월과는 달리 2017년 12월엔 거래가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두 시기는 배경과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2017년 12월에는 그나마 투기 수요가 극성하며, 실수요 비수기임에도 거래량이 많았지만, 지난해 12월은 투기 수요가 억제돼 실거래량이 줄어들었다는게 ‘정직한’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318건으로 2017년 12월 8,291건 대비 1/4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면 1년 전보다 주거 이동 목적으로 이사를 하는 사람들이 진짜로 4분의 1로 줄었다는 얘기일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무슨 전쟁이나 천재지변, 아니면 주거이전을 묶는 반민주적인 법규라도 생겼다면 모를까 있을 수 없는 해석입니다. 이는 정부의 고강도 대책으로 투기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경제신문을 위시한 일부 일간지, 그리고 종편과 연합뉴스, YTN 등은 연일 이런 근거 희박한 추측 기사로 9.13의 의미와 그 취지를 깎아내리고, 부동산 ‘불안정화’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부동산 관련 업체들도 특정 시기 이후 최저치라거나, 예전의 특정 시점 거래에 비해 몇%에 불과하다는 등의 불만섞인 코멘트를 언론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거래가 줄든 늘어나든, 실수요자들에게는 여전히 서울 집값이 ‘천정’ 수준입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서울 아파트 값은 6.22% 상승했습니다. 강남구 5.5%,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6.0%, 6.1% 올랐고 마포구와 용산구는 각각 9.7%, 9.5% 상승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값은 오랜 세월 한 번도 꺾인 적 없이 오르기만 했습니다.
일각에선 지금 크게 오른 아파트 값이 현 시세에 10~20% 수준으로 떨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거품이 너무 많다는 지적인 것이죠.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한 언론인 출신 전문가는 “서울은 물론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값이 너무 높아진지 오래 됐다”고 말하며 “본인 거주 집값이 떨어지더라도 현 시세에 10~20%는 더 떨어져야 한다”고 표현할 정도입니다.
집값이 하락하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구에선 대출을 상환하는데 부담을 느끼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의 비상식적인 서울 집값을 그대로 둬선 안 된다고 봅니다. 주담대와 집값의 문제는 그것대로 정부 정책이 대책을 마련할 문제입니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대책은 이제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다들 표현합니다. 앞으로 3~6개월가량 더욱 지켜봐야 부동산 시장 변화를 확정적으로 불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집값을 잡았다고 단정할 순 없습니다. 아직도 ‘시장’이라는, 그럴듯한 용어로 포장한 투기심리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죠. 더욱이 객관적인 현장 실측이나 정밀 취재 한 번 없이 무책임하게 펜대를 휘두르는 ‘기레기’들이 ‘9.13’에 대해 집단적인 린치를 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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