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년째 하락, 대출은 증가 “빚으로 버티는 경우 많아”

술집, 식당 등이 1인 가구나 직장인 회식 자제 등 생활 패턴 변화에 따라 갈수록 장사가 안 된다는 통계가 나왔다.
통계청의 서비스업 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음식점, 주점업의 소매판매액 지수는 97로 통계가 작성된 2010년 이후 가장 낮았다. 소매 판매액지수는 표본조사로 파악한 매출액 총액을 2015년 평균을 기준으로 환산한 결과다.
소매 판매액지수는 지난 2016년 100.9에서 2017년 99로 떨어진 데 이어 2년 연속 하락했다. 이 같은 결과는 외식문화의 변화가 영향을 끼친 것이란 분석이다.
통계청은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온라인 판매장이나 편의점 등에서 간편 조리 식품을 사서 소비하는 이들이 늘었고 일과 삶의 균형을 강조하는 추세 속에서 직장인의 회식도 줄어드는 등 전통적인 외식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도·소매업 대출 증가율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지난해 3분기 말 도·소매업 대출 잔액은 141조7천378억원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9.7% 늘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도·소매업 대출 증가율은 2017년 2분기 5%를 기록한 이후 매 분기 꾸준히 올랐고, 지난해 3분기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도·소매업 생산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분기 2.2%, 2분기 1.6%에 이어 3분기 -0.3%로 크게 떨어졌다. 도·소매업 경기가 부진한데도 대출이 증가하는 현상은 빚으로 버티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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