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
외출 시 보건용 마스크 착용 당부

추위는 한풀 꺾였지만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졌다.
14일 오전 6시 30분을 기준으로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서울 102마이크로그램(㎍), 경기 100㎍, 충북 101㎍으로, 수도권과 충청, 호남권에서는 ‘매우 나쁨’, 그 밖의 지역도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서울과 경기, 인천, 충청, 전북에는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서울, 인천, 경기 등은 오전 6시부터 경기 연천과 가평, 양평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비상저감조치 발령지역은 수도권을 포함해 부산과 대전, 세종, 충청, 광주, 전북 등 전국 10개 시·도가 포함됐다.
미세먼지는 호흡기·심장·뇌혈관질환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이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쁠 때는 노약자나 유아 등 민감군은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 어쩔 수 없이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 착용 시에는 미세먼지를 제대로 거를 수 없는 일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외품으로 인증 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허가된 보건용 마스크에는 입자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80’과 ‘KF94’가 표시돼 있다. KF80은 평균 0.6㎛(마이크로미터·0.0001c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다. KF94는 평균 0.4㎛크기의 입자를 94% 이상 걸러낼 수 있어 2.5㎛~ 10㎛의 크기를 가진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다. 빨아서 다시 쓸 경우엔 효과가 크지 않으므로 여러 번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세탁 시에는 모양이 변형돼 기능을 유지할 수 없고 오히려 먼지나 세균에 오염될 수 있다.
외출을 끝내고 실내로 돌아왔을 때는 손을 씻고 양치를 꼼꼼히 하며, 샤워를 통해 몸에 붙은 먼지를 털어낸다. 또 미세먼지가 들어오지 않도록 모든 창문을 닫고 공기정화기와 가습기를 사용하여 실내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빨래는 실내에서 말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과 코를 물로 자주 씻어주는 한편 눈이 따갑거나 이물감이 느껴질 때는 인공눈물 또는 세안액을 사용해 눈을 깨끗이 하는 것이 좋다.
한편, 수도권의 행정·공공기관에서는 차량 2부제가 의무적으로 시행된다. 끝자리가 짝수인 차량만 운행할 수 있고, 공공 주차장은 전면 폐쇄됐다. 특히 서울에서는 평일인 오늘 2005년 이전에 수도권에 등록된 2.5톤 이상의 경유차는 저공해 조치를 한 경우를 빼곤 운행이 제한된다. 이를 어기면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
또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화력 발전의 출력은 80% 이하로 제한되고, 행정·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대기 배출 사업장은 단축 운영되거나 운영 시간이 조정된다.
보건당국은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과 노약자, 어린이 등은 오늘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나갈 경우 보건용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고농도 미세먼지는 내일 낮부터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해소될 전망이다. 

이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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