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설 성수품 수입 가격 공개…전년 동기대비 32개↑, 30개↓
설 차례상 비용 작년보다 2.3% 올라

설을 3주 앞두고 일부 농·축·수산물의 수입 가격이 오르고 있다. 
관세청은 16일 주요 농·축·수산물 65개 품목의 수입가격 동향을 공개했다. 
관세청은 설·추석을 앞두고 소비가 늘어나는 농·축·수산물을 선정해 주 단위로 수입 가격을 공개하고 있다. 설 명절 전 수입가격은 23일과 30일을 포함해 총 3회에 걸쳐 공개된다. 이번 1차 발표는 설 연휴 3주 전인 지난해 1월 17일부터 23일까지와 올해 1월 7일부터 13일까지 기간을 비교 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 주요 농·축·수산물 65개 품목 중 32개가 상승했고 30개는 하락했다. 배추·호박·키위 등 3개 품목은 분석 기간 내 수입량이 없어 분석에서 제외됐다.
수입 농산물 가격은 13개 품목이 올랐고 19개는 하락했다. 참깨(74.5%), 설탕(37.7%), 밤(냉동·34.4%) 등은 올랐고 마늘(냉동·-55.1%), 밀가루(-19.1%) 등은 내렸다.
축산물은 닭다리(냉동·13.9%), 소갈비(냉동·13.4%) 등 6개 품목은 수입가격이 상승한 반면 삼겹살(냉동·-4.7%) 등 4개 품목은 하락했다.
수산물은 낙지(49.8%), 오징어(냉동·34.7%) 등이 높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13개 품목 상승했고 임연수어(냉동·-5.7%) 등 7개 품목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올해 설 차례상(4인 가족 기준)을 차리는 데 20만 원이 넘게 들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물가협회가 서울·인천·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6대 주요 도시의 전통시장 8곳에서 차례용품 비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차례상 비용이 20만 4230원으로 지난해 19만 9630원보다 2.3% 올랐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지난해 폭염과 냉해 등 기상이변으로 과일류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상에 올릴 과일 5개를 준비하는데, 사과의 경우 11.9% 오른 1만4070원, 배는 30.2% 오른 1만8820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견과류 역시 폭염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대추 400g을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이 지난해보다 21.1% 상승한 5680원으로 집계됐다.
채소류 및 나물류는 비교적 양호한 작황으로 가격 안정세를 보였다. 애호박의 경우 지난해보다 가격이 18.1% 하락했으며, 월동물량이 늘어난 대파와 무 역시 각각 14.6%, 18.1% 내렸다.
수산물은 수입산 조기(부세)와 북어포 한 마리씩과 동태포(1㎏)를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이 1만9250원으로 조사돼 지난해보다 1.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류도 쇠고기(산적용 600g)와 돼지고기(수육, 목삼겹 1㎏)의 경우 지난해보다 각각 12.6%, 2.9% 가격이 내렸다.

이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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