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문가들, 29․30일 연준 회의 결과 예상…‘연내 2회 인상’ 점쳐
“금융시장에 가격반영 이미 끝난 ‘미중 무역분쟁’, 영향 제한적일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사진=Federal Reserve Bank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사진=Federal Reserve Bank

“미국은 경기가 급격히 꺾일 것 같지 않아서 6월쯤 한 번 금리를 올려놓지 않을까 싶다”
KTB투자증권 임혜윤 연구원은 29일 <애플경제>와 한 통화에서 글로벌 경기둔화 흐름 속에서 미국의 경기는 확장국면을 지속한다고 분석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월·3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연준은 현지시간 29~30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경기를 진단한다. 연준의 기준금리 조정 결과가 발표되기에 앞서 국내 다수의 금융전문가들은 이처럼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는 이유는 지난해 12월 열린 FOMC에서 한 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됐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이 경제지표에 달려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경기의 둔화 흐름이 눈에 보이고,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 이슈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연준이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임혜윤 연구원은 “연준이 앞으로 지표를 보고 움직이겠다고 했는데, 그 말은 작년에는 분기별로 올렸지만 올해는 연속으로 올리는 것이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12월에 올렸으니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감안해서 6월에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그 이후에 상황이 악화될 경우, (연내 금리인상이) 1차례에 그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1회에 머물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비롯해 세계 경기가 둔화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미국의 여러 경기지표들이 여전한 확장국면에 있음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미국에 대한 경기 성장세 둔화 우려는 지나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가 작년보다 성장률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연간으로 놓고 봐도 크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대표적인 불확실성 이슈로 꾸준히 부각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도 최악의 시나리오만 아니라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중 양국이 ‘파국’을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 과정에 있고, 이미 오래된 이슈인 만큼 금융시장에서는 가격반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미국이 나머지에 대해서 관세 25%로 올리거나 하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그런 시나리오는 미국이든 중국이든 자멸임을 알기 때문에 피차 원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봉합이 될 가능성이 커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셧다운 때문에 미국 1분기 GDP가 0.1%포인트 하락하는 악영향이 있다”는 해석을 내놓으며 장기간 이어진 미국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경기상황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워낙 미국 경기가 견고하기 때문에 “셧다운 여파는 일시적인 이슈이고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바꾸진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러한 세계 경기 상황에서 임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지표가 (미국의 급격한 경기 침체를 나타내는) 그 정도 수준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브렉시트를 지켜봐야겠지만 6월쯤 되면 굵직한 이슈들의 결과가 나올 텐데 그 때 하반기 지표를 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1회 추가로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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