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큰 폭 하락, 중․일 증시도 어제보다 낙폭 커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불발로 끝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코스피도 큰 낙폭으로 떨어지고, 중국과 일본 증시도 크게 하락하는 등 아시아 금융권이 모두 침체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한국의 코스피는 장 막판에 합의 결렬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슷한 시각 낙폭이 급격하게 커지며 1.76% 하락한 2195로 장을 마쳤다.

내심 합의 결렬을 반긴 일본 정부와는 달리, 일본 닛케이는 하루 전보다 0.79% 하락한 2만천385로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는 오늘 장중 2만천450∼2만천500선을 오가다가 오후 2시 30분을 지나면서 낙폭이 커졌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3시 45분 기준 2천934로 어제보다 0.66%가, 홍콩 항셍지수는 0.2%가 각각 하락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이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49.2로 3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면서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운 것도 증시 압박에 영향을 줬다.

한편 국내 금융시장의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로 마감했다.

28일 원/달러 환율은 어제 종가보다 1달러에 5.6원 오른 1124.7원에 거래를 마쳤다.

큰 관심사였던 북미정상회담이 이렇다 할 결과 없이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불확실성 증대의 여파는 일본도 예외가 아니어서,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도 상승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28일 오후 3시 30분기준으로 27일보다 100엔당 2.82원 높은 115.35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국내 금융시장에 끼친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24시간 감시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기획재정부 등 긴급 관계기관 합동점검반 회의를 열고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 관계 기관이 참석했다.

정부는 정상회담 조기 종료 소식이 알려진 뒤 금융시장이 흔들리긴 했지만, 전반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과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이번 회담 결과가 변동성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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