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임시정부 안 살림을 묵묵히 챙겼던 故정정화 여사를 기리는 작품

사진제공=극단 독립극장
사진제공=극단 독립극장

1979년 6월 창단을 시작으로 잊혀져 가는 역사와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일깨우기 위해 달려왔던 극단 독립극장은 일제와 맞서 싸운 한국의 잔다르크 故정정화 여사를 기리는 작품 <달의 목소리>를 오는 5월 4일부터 26일까지 정동 세실극장에서 선보인다.  

정의, 책임이라는 말이 어지러운 세상을 떠다니고 있다. 책임을 다했을 뿐 잘못은 없다는 사람, 자신의 과오를 다른 사람의 책임으로 돌리는 사람,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을 다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정의는 실종되고 책임에 관한 무책임한 말이 궤변처럼 나무하는 시대이다.
중원 땅, 모든 것 다 내려놓고 오로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정의롭게 헌신하셨던 분들이 날짜정해 놓고 독립운동을 하지 않으셨 듯이 독립에 관한공연은 특정한 달에만 해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고 365일 언제나 우리에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항일독립투쟁을 축소하고 친일은 숨기며 왜곡된 역사인식을 강요하는 현실 앞에서 故 장정화 여사의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한 연극 <달의 목소리>를 통해 대한민국의 지난날을 회고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 고취와 건전한 역사의식과 진정 정의가 무엇인지 자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달의 목소리>는 ‘나’가 故‘정정화’여사의 회고록을 읽어나가면서 부터 시작된다. 현재의 ‘나’는 역사속의 ‘정정화’로 분하며, 피아노, 첼로와 해금 선율 속에서 영상과 함께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재현을 통한 이야기 전달방식을 버리고 일인 배우의 출연 만으로 담담히 관객과 대화를 펼쳐나간다.

무대는 사실적으로 역사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상징과 기호들로서 표현되며, 영상의 활용은 역사를 극적인 판타지로서 포장하는 것이 아닌 역사 그 자체의 사실적 잔혹함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활용하여 역사는 가상이 아닌 진실 된 사실임을 증명한다. 상징의 기호를 통하여 관객은 저마다 스스로 의미를 생산하여 획득할 수 있는 열린 구조의 연극이 되도록 하며 다큐멘터리 기법을 통하여 올바른 역사인식의 중요성을 인지하도록 유도 할 것이다. 

 

류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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