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심사위원상, 칸영화제를 발칵 뒤흔든 화제작

왼쪽부터 안나 발레리아 베세릴, 엠마 수아레스. 사진제공=엣나인필름
왼쪽부터 안나 발레리아 베세릴, 엠마 수아레스. 사진제공=엣나인필름

2016년 <미씽: 사라진 여자>와 2017년 <엘르>의 성공을 이어받아, 5월 9일 개봉을 앞둔 <에이프릴의 딸>이 궁금증을 유발하는 미스터리한 여성 캐릭터를 그린 영화로 또 한 번 관객들의 관심을 주목시키고 있다. 

최근 스크린 속 여성 캐릭터가 다양해 지고 있다. 그 동안 영화 속 여성 캐릭터의 갈증이 커져가면서, 아름답고 착하기만 하거나 반대로 천편일률적으로 사악하기만 한 여성이 아닌, 속을 알 수 없거나 충격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는 등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화들이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2016년에는 이언희 감독의 <미씽: 사라진 여자>가 개봉해, 어디에선가 홀연히 나타난 '한매'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앞세워 많은 화제를 나았다. 보모 '한매'와 워킹맘 '지선'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충격적인 사건을 추적하며, 미스터리한 여성의 정체를 밝히는 과정에서 단순히 범죄자로 치부할 수 없는 한 인간을 그려내는 동시에 그동안 우리가 잘 이야기하지 않았던 사회적 문제를 섬세하게 녹여낸 수작으로,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 다음 해에는 <토탈 리콜>, <원초적 본능>으로 유명한 폴 버호벤 감독이 발표한 <엘르>가 도발적인 캐릭터를 선보였다. 세계적인 명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연기한 주인공 '미셸'은 성범죄와 가택침입의 피해자이지만 그 동안 보아왔던 어떤 피해자 캐릭터와도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속을 알 수 없는 그녀의 행동들은 단편적인 힌트를 던지며 호기심과 긴장감을 조성하여 영화가 끝난 후에도 관객들에게 큰 여운을 선사했다.

한편, 일찌감치 제70회 칸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시선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영화 <에이프릴의 딸>이 5월 9일 개봉을 앞두고 인상 깊은 미스터리한 여성 캐릭터의 계보를 이을 최고의 기대작으로 각광받고 있다. <에이프릴의 딸>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수수께끼 같은 엄마 ‘에이프릴’이 어느 날 갑자기 소원하게 지내던 딸 ‘발레리아’의 앞에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드라마. 주인공 ‘에이프릴’은 십대에 처음 겪는 출산 경험에 허덕이는 딸 ‘발레리아’를 자상하게 도와주다가 서서히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내며 딸의 모든 것을 빼앗아가는 입체적인 캐릭터. 이 모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사건들을 통해 미셸 프랑코 감독은 인간의 욕망과 질투심, 모성과 가족관계 등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굴레들에 대해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고정관념을 깨부수며 종횡무진 하는 인물 ‘에이프릴’을 따라가는 이 영화는 “스테레오 타입에 갇히지 않는 여성 캐릭터”(Chilango.com), “마땅히 축복해야 할 인상 깊은 캐릭터들”(Siete24.mx) 등의 호평을 이끌어냈을 뿐 아니라, 영화가 담고 있는 파격적 문제제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차원이 다른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을 예고하고 있다.

궁금증을 넘어 긴장감까지 자아내는 미스터리한 여성 캐릭터의 등장으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미스터리 드라마 <에이프릴의 딸>은 오는 5월 9일 개봉되어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류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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