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새로운 투자 기회 생긴다" 강조 눈길

짐 로저스 회장이 22일 전호환 부산대 총장으로부터 명예 철학박사학위를 받고 있다.사진제공=부산대
짐 로저스 회장이 22일 전호환 부산대 총장으로부터 명예 철학박사학위를 받고 있다.사진제공=부산대

최근 남북관계가 다소 주춤해지고 있고, 북미회담도 정체상태에 빠져 있어 한반도 투자론도 조금 누그러진 상태다. 그럼에도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거물급 투자가들은 한반도 통일한국을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꼽히는 '로저스 홀딩스' 짐 로저스 회장도 다시한번 통일된 한국에 대한 투자 가치를 강조했다.

로저스 회장은 22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 본관 3층에서 명예철학박사학위를 받고 '한반도의 통일과 미래'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펼치며 "한국에 새로운 투자 기회가 생깁니다"라고 밝혔다. 

로저스 회장은 "19세기에는 영국, 20세기에는 미국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아시아의 세기이고 한국, 북한, 중국으로 바뀌고 있다"며 "곧 38선이 없어질 것이고 8천 만 인구와 북한의 풍부한 자원이 함께 하는 한국은 흥미진진한 국가가 될 것이기에, 지금 미국과 일본의 투자는 북한을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의 북한 투자 발언은 처음 나온 것이 아니다. 올해 초인 지난 1월 KBS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해 "남한과 북한에 엄청난 기회가 오고 있다. 한반도가 통일되고 개방되면 20년간 한반도가 세상에서 제일 주목받는 나라가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실제 북한을 여러번 방문한 로저스 회장은 “북한은 1981년의 중국의 모습과 같다. 북한의 개방은 1980년대 중국의 덩샤오핑이 한 것처럼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중”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변화를 원한다. 북한도 통일을 바라고 모두가 더 나은 삶을 원한다. 북한은 드디어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고 변화하고 있다”고 말하며 북한의 경제 여건을 토대로 투자의 위험성도 적다고 주장했다.

또한 부산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공무원으로 알고 있다"고 현 상황을 말하며 "“한반도에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다. 공무원이 되려고 하지 마라. 빚을 만들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일본 등 주위 국가에 가있는 한국 젊은이들은 한국이 굉장히 역동적으로 변할 것이기 때문에 꼭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저스 회장은 올해 초부터 다양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미국 시민권자이기 때문에 북한에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한 점을 강조하면서도 항상 "통일하고 개방이 되면 앞으로 20년 동안 한반도가 세상에서 제일 주목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이날 학위수여식에는 부산대 학생들과 교수, 직원 및 김세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과 오세복 부산교육대학교 총장, 박종호 부산대학교 총동문회장 및 상공업계 주요 내빈 등 300여 명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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