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과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혁신' 노력 병행돼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제공=기획재정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제공=기획재정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3일, "아시아나항공에 영구채 매입 5천억원, 신용한도 8천억원 등 총 1조6천억원을 투입하여 자본을 확충하고, 유동성 문제를 해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상황이 양호하고 대주주가 M&A 동의를 포함한 신뢰할만한 자구안을 제출한 점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아시아나항공도 수익성 낮은 노선의 폐쇄 등 경영개선 노력과 함께 금년 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M&A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핵심은 신뢰"라고 말하면서 "감사의견 논란에 따른 신뢰 훼손이 사태의 시작이었고, 신뢰할 만한 자구안 마련이 문제해결의 기초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자구안의 착실한 이행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여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이해관계자와 관계 기관 등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을 당부바란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글로벌 경쟁 심화, 기술발전 등으로 경쟁우위 요소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주력산업의 경쟁력 확보는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 중 하나가 되었다고 밝히며 이를 위해 과거 부실을 털어내는 '구조조정'과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혁신'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그간 개별 부실기업에 대해서는 대주주 책임, 이해관계자 고통분담, 독자생존능력 확보라는 원칙하에 신속히 구조조정을 추진하되, 실업, 지역경제 위축 등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야에 대해서는 맞춤형 지원방안을 강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해 한국GM, 중소조선사, 금년 들어 대우조선, 한진중공업, 그리고 오늘 보고받을 아시아나 등을 처리함에 있어서도, 이러한 구조조정 원칙을 엄격하게 견지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는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거제, 통영 고성, 창원 진해구, 영암·목포·해남, 울산 동구 등 5곳에 대해 현장 실사, 전문위원 검토결과를 토대로 ’21년 5월까지 2년간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을 연장할 계획이다.

이 지역에 대해서는 내일 발표될 추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지역 현장에서 호응도가 높았던 긴급경영안정자금,희망근로사업 등 금융・고용지원을 확대하고, 대체・보완산업 육성을 통한 새로운 먹거리 발굴 등지역경제가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현대상선 경영 정상화에 대해서도 "산은, 해양진흥공사 등 채권단이 관련 법령과 국제기준에 따라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지원해 나가겠지만 '제3자는 도와줄 수는 있어도 자립하게 할 수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며 "스스로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현대상선이 당초 계획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원양선사로 도약할 수 있게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상호 기자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